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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뜨리고 싶었다" 양의지, 웃음 뒤의 승부욕

2020-11-24 05:55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꼭 무너뜨리고 싶었던 상대 팀 에이스, 목표를 이룬 4번타자는 더 크게 웃었고, 더 크게 환호했다.

NC 다이노스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0 승리를 거뒀다. 2경기 연속 단 1점도 주지 않고 두산을 묶은 NC는 이제 1승만 더 추가하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과 통합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다시 만난 크리스 플렉센과 구창모의 팽팽했던 대결, 5회 1사 2루 상황에서 알테어의 적시타로 NC가 선취점을 낸 후 분위기를 가져온 것은 양의지의 홈런이었다. 한 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던 6회, 나성범이 우전안타로 나간 1사 1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플렉센의 5구 126km/h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평소 양의지는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선수다. 홈런이나 중요한 안타를 쳐도 세리머니는 크지 않고, 특히 환하게 웃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날 홈런을 친 양의지는 자신의 기쁨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불끈 쥔 주먹을 하늘로 뻗기도 하고, 'V1'을 그리는 세리머니에, 3루를 지나면서는 펄쩍 뛰어 진종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더그아웃에서 선발 구창모를 안아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양의지가 설명한 이 '이례적인' 모습은 단순한 홈런의 기쁨 그 이상이었다. 양의지는 "선취점이 난 뒤 도망가는 점수가 필요했는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 그런 투수에게 점수를 뽑았다는 게 의미가 컸다. 그 투수를 무너뜨리고 싶었기 때문에 홈런을 치고 많이 흥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플렉센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총 4경기에서 22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이번 가을야구에서 가장 위력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던 선수였다. NC와의 2차전, 양의지가 홈런을 치기 전 5차전까지도 그랬다. 그래서 양의지의 홈런은 단순히 '점수 추가'에 그치지 않았다. 그렇게 강했던 투수를 공략했다는 상징은 시리즈를 넘어 포스트시즌을 관통했다.

그런 승부욕이 지금의 NC를, 올해의 NC를 만들었다. 이제 단 1승이면 NC는 새로운 역사로 시즌을 끝낼 수 있다. 양의지는 "내일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전력으로 쏟아부어야 한다"고 다시금 짙은 승부욕이 묻어나오는 각오를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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