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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실패, 연속 볼넷…'잠 못 드는' 롯데

2020-09-18 05:2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늘 말해 왔다.

추상적일 수 있지만 구체적 예는 이렇다. 투수가 볼넷으로 도망가거나,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무리하게 플레이해 흐름을 끊거나, 또는 약속되지 않은 플레이를 할 때 "할 수 없는 일을 굳이 하려 했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안타를 못 치거나, 타구를 잡으려다가 놓쳐 실책이 되거나 해도 허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열심히 하려다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저번 12~13일 문학 SK전이 끝나고 평소처럼 잠들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저번 주말,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느꼈다"며 "에러할 수 있고 못 칠 수 있다. (12일 문학 SK전에서 져) 다시 한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초심이 흐트러지는 것도 있었다. 이번 SK전 이후 마음을 다시 가다듬었다. 잔여 경기는 총력전이다. 지금 팀 분위기 역시 좋지만 다시 한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이 무엇일지 생각할 때 같다. 그동안 너무 이기려고만 했다. 그렇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도 아니더라. 초심 되찾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3연승 뒤 2연패, 그리고 다시 2연승으로 만회했다. 하지만 17일 잠실 LG전에서 1-9 패배해 연승 기록이 2경기에서 끊겼다. 5위 KT와 승차는 5경기까지 벌어졌다. 

17일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 서준원이 4사구는 내 주지 않았지만 3⅔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휘청여 초반 기세가 넘어갔다.

몇 승부처 상황이 있었다. 롯데는 0-1로 지고 있는 2회 초 무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 작전을 실패했다. 번트 타구가 투수 앞으로 갔고 선행 주자가 잡혔다. 그리고 0-5로 뒤지는 6회 초 무사 만루에서는 클린업 트리오가 나섰는데도 무득점에 그쳤다.

8회 말에는 불펜이 흔들려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다음 타자 김현수가 사실상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치자 롯데 벤치는 이례적으로 야수 4명을 즉각 교체했다.

롯데는 '승률 5할이 넘지만 7위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허 감독은 "질 때도 우리 선수단에 '하려고 하는 의지'가 생겼다는 것만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할 때 잠마저 들지 못하는 허 감독이다. 

그는 경기마다 변수가 늘 생길 것이라고 말해 왔다. 다만, 얼마나 잘 통제하느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도 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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