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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두산은 이영하를 믿는다

2020-07-02 05:14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8경기 동안 승수를 못 쌓자 김태형 감독은 "작년보다 잘하려 하는 마음이 커 보였다"며 "그러다 보니 더 세게 던지려 하고 제구도 안 잡히는 것 같다. 다 과정이니까 스스로 느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영하 생각도 같았다. 심리적 압박이 강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이 구위도 여전하고 컨디션도 괜찮다고 했지만 지난해 많은 것을 이뤘다는 것만으로 스스로 짓눌리기 일쑤였다.

"지난해 좋은 성적 냈지만 똑같이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러면서 힘도 빼지 못 하고 강하게만 던지다 보니 경기 운영이 쉽지 않았다."

"지난해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모두 했으니까. 올 시즌 부진이 시작되면서 '내가 운을 다 가져다 썼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제는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헤쳐 나가야 하니 (박)세혁이 형, (정)상호 선배와 고민도 많이 했다."

"아픈 데가 있지는 않았지만 성적이 안 나다 보니 심리적으로 괜히 아플 것 같은 생각도 들더라. 생각이 많아지면서 등판을 걸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도 생겼지만 팀에서 감독, 코치님, 형들이 나를 잡아 주셨다."


이영하는 1일 고척 키움전에서 부담 더는 데 집중했다. 결과는 6이닝 3탈삼진 1실점으로 4경기 만의 퀄리티 스타트는 물론이고 9경기 만의 선발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키움 강타선 상대 2, 3회 말 만루 상황도 두 차례 왔지만 침착히 범타 유도해 가면서 위기를 넘겼다.

경기가 끝나고 이영하는 "형들이 경기 전부터 '할 수 있다'고 해 주더라. 자신감을 많이 잃었지만 헤쳐 왔다"며 "오늘 맞더라도 강하게 던지는 것보다 정확하게 던지자고 마음먹었고 최근 등판 가운데 내용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1일 등판이 반등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부진했는데도 믿고 기다렸다는 데 이영하도 고마운 마음이 크다. 그는 "감독님께서 내가 안 좋았는데도 오히려 챙겨 주려 하셨다. 마주치면 괜히 혼내기도 하시고 농담도 하셨다. 사실 못하고 있으니까 그냥 지나치면 내가 무안할 테니 세세하게 신경 써 주셨다고 생각했다"며 "감독, 코치님 모두 한마음으로 내가 잘하기를 바라셨다. 작년처럼 잘해서 믿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일 경기가)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던져 봐야 알겠지만 그동안 어디 갇혀 있다 나오는 기분이었다. 8경기 동안 승리가 없고 내용도 좋지 않다 보니 야구 생각만 사로잡혔다. 그래도 던지고 내려오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속이 후련했다. 형들이 워낙 잘 도와 줘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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