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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C 2019 월드결선 오른 '트리', "게임에서 왜 코리언이 무서운 지 보여줄 것'

최종배2019-10-26 15:09



모바일 e스포츠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19(SWC 2019) 결선에 오른 유일한 한국인 선수 트리(TREE)가 월드 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원정에 오른다.

지난 2017년 1회 참가 당시, 싸이(PSY)라는 이름으로 출전해 최종 준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지난해 월드결선 진출에 고배를 마신 뒤 올해 초창기 이름인 트리로 선수명을 재변경하고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 서머너즈 워 e스포츠 1인자 자리에 도전한다.

출시 이후부터 꾸준히 한국의 친구들과 ‘서머너즈 워’를 플레이해 왔다는 트리는 비록 거주지 기준으로 미국에서 출전했지만, 한국 서버에서 활동하고 한국 길드원과 소통하는, 월드결선 참가자 중 유일한 한국 선수이다.

최대한 자신에게 가혹하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트레이닝을 한다는 그는 올해 첫 등장해 다크호스로 불리는 유럽컵 1위 로지스(ROSITH)와 월드결선 8강 경기에서 맞붙게 됐다.

트리는 “상대하기 굉장히 까다로운 덱을 가지고 있지만, 맞춤형 전략으로 접근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우승을 하고 싶다. 게임에서 왜 코리언이 무서운지 보여주겠다"라고 우승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트리와의 일문일답이다. 

-'서머너즈 워'를 접하게 된 계기는?
트리=미국으로 거주를 옮긴지는 4~5년 정도 됐다. 지난 2014년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및 길드 시스템과 채팅이 활발한 게임을 찾고 있었고, 특히 수집형 RPG를 좋아하는데 '서머너즈 워'는 완성도가 높았다.

정말 친한 친구들이라도 연락이 뜸하다 보면 어느 샌가 벽 같은 소원한 것들이 생기는데, '서머너즈 워'는 한국의 친구와 나를 연결해주는, 나에게 게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서비스되었으면 좋겠다.

-미국에서 '서머너즈 워'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트리=미국은 블랙프라이데이에 전자 매장에 하루 전부터 밤새 매장을 삥 돌며 개점을 기다리는 문화가 있다. 2017년 SWC 월드파이널이 열리기 하루 전, 큰 경기장 건물 한 바퀴를 삥 돌 정도로 긴 줄이 서있었고, 하루 종일 노숙을 하며 대회를 기다리는 일반 관객들의 모습을 보고 당시 충격을 받았다. 극소수 팬이 아닌, 아주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줬다. 평생 찍을 셀카를 그 때 다 찍은 것 같다. 미국에서도 모바일 게임, 특히 e스포츠 행사가 그 정도로 인기를 얻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하더라.

-싸이에서 트리로 아이디를 변경하게 된 배경과 트리라고 짓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트리=초창기 이름은 크리스탈 나무였다. SWC 첫 해에 친구들과 닉네임변경내기에서 졌는데, 가수 싸이와 닮았다고 싸이로 바꾸게 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하게도 예전 닉네임이 그리웠다. 그래서 대회 신청 전 트리로 이름을 바꿨다. 원래 이름 트리는 게임 속 나무에 크리스탈이 주렁주렁 걸려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지은 이름이다.

-아시아퍼시픽컵이 아닌 아메리카컵에 출전하게 됐다.
트리=거주지 기준으로 참가하게 돼 첫 해부터 지금까지 계속 미국에서 출전하고 있다. 지금은 '서머너즈 워' 내에 미국 친구들도 생기고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아져 아메리카컵 출전도 괜찮지만, 첫해에는 한국에서 토너먼트를 하고 싶었다. 한국을 못 가본지 4년이 다돼가는데, 지난해에는 대회 핑계를 대서라도 한국을 가보고 싶었지만 진출하지 못해 아쉬웠다.

-언젠가 아시아퍼시픽컵을 대표해서도 출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 올해 아시아퍼시픽컵 선수들은 어떤 상대인가.
트리=미국에서 만난 친구들은 내가 만약 아시아퍼시픽컵에 출전하면 내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우스개 소리로 말한다. 현재 아시아퍼시픽컵 선수들은 경기를 아주 잘 한다. 하지만 내가 절대 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지역컵을 통해 출전하던 나는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길드원들은 어떤 응원을 해주나.
트리=겉으로는 '트리 져라'라며 놀리지만, 한국 시각으로 새벽 3~4시에 열린 올해 아메리카컵에 출전한 나를 위해 그 시간 한국에서 일어나 응원해줬다. 감동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함께 얘기하고 즐기는 것은 행복한 일이란 것을 길드 활동을 하며 깨닫게 됐다. 아메리카컵에서 톰신이 우승할 때 길드원들이 나와서 헹가래를 해줬는데, 그게 우승이나 상금보다 더 부러웠다.

-지난 해 아메리카컵 예선에서 톰신에게 월드결선 진출이 좌절됐고, 올해 지역컵에서도 리벤지 매치에 실패했다. 톰신과의 대결에 아쉬움이 남을 것 같은데 소감은?
트리=작년엔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나의 실수로 밴을 잘못해서 졌다. 올해도 내가 좀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 

톰신에게 졌다기보다는 내가 플레이를 못해서 패배했기 때문에 톰신과 대결에서 진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진 않다. 물론, 내가 가진 몬스터를 톰신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성 관계가 좋진 않다. 하지만 바꿀 수 없는 것을 패배 이유로 들고 싶진 않다. 내가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는데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것 뿐이다. 하지만 결승까지 올라가 재경기가 펼쳐진다면, 내가 이길 것이다.

-경기에 앞서 본인만의 준비 방식이나 분석 노하우가 있다면?
트리: 준비하는 데 최대한 객관적으로 나를 보려고 한다. 밴픽을 똑같이 해서 10번 게임을 했을 때, 내가 8판 이상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을까를 따진다. 게임을 이겼다고 단순히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운 적인 요소나 더 잘할 부분은 없었는지 최대한 가혹하게 내 자신을 보는 것 같다. 그래야 좋은 밴픽과 새로운 메타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8강에서 로지스와 처음 만나게 됐다. 올해 첫 출전하는 선수라 정보가 많지 않아 준비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떤 경기를 예상하나. 
트리: 로지스 선수와 토너먼트 경험이 없어서, 선수로 평가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선수의 덱 자체만 보자면 상대하기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다. 빛어둠 속성 몬스터 덱 구성이 확실한 선수로, 만약 내가 밴픽에서 실수 한다면 충분히 질 수 있고 무서운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덱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너무 좋은 몬스터를 가지고 있어 승률이 높고 검증된 덱만 기용한다면, 상대의 변칙적인 카운터 몬스터에 유동성이 적을 것이라고 본다. 맞춤형 전략으로 들어간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e스포츠로서 ‘서머너즈 워’를 어떻게 보나.
트리=스포츠의 기본 요소는 직접 플레이 하지 않더라도 경기를 봤을 때 재미가 있어야 한다. 선수가 아닌 관전자로서 '서머너즈 워' 경기를 봤는데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여러 발전을 해 나아가야 하겠지만, e스포츠로서 관객들에게 충분한 관전 재미 요소가 있다.

-월드결선에 앞서 한국 팬들을 위한 각오 한 마디 해달라.
트리= 일등을 하고 싶다. 게임에서 왜 코리안이 무서운지 보여주겠다.

최종배 기자 jovia@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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