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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ADHD와 인터넷게임장애, 인과관계 규명 안돼"

강미화2019-11-01 14:31


ADHD,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인터넷게임장애를 보일 수 있으나, 무엇이 원인이고 결과인지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해보인다. 

게임문화재단은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인터넷게임장애 국제공동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하기 앞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도록 권고하기로 한 이래, 국내에선 수용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격돌하고 있으며 총리실 주재로 민관협의체를 구성한 상태다. 미국정신의학회(APA)는 인터넷게임장애(IGD)를 추가 연구가 필요한 양태로 분류하고, 질병으로 보기에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의 사회 아래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미국 유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의 페리 랜쇼 교수와 드보라 유겔룬 토드 교수, 블라단 스타서빅 호주 시드니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김경일 이사장은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나눠야 하는 일이 많은 데, 게임에 대해서는 상관관계에 집중하다가 인과관계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10년 가량 장기적으로 뇌를 직접 촬영하며 행동까지 연구한 교수들과 정확하게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페리 랜쇼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IGD의 신경영상 및 신경 기저'를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이는 한국에서 연구된 게임 관련 연구들을 미국에서 다시 검증하기 위한 연구다. 무엇보다 연구 추진을 위해 인터넷게임이용장애 진단 기준에 맞는 대상자를 미국에서 모집하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로 게임 이용자가 적었다. 모집된 15명도 인터넷 의존 점수가 낮아 IGD 대상자로 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는 국가에 따라 이러한 차이점을 보이는 것에 대해 "사람은 백지와 같은 뇌로 태어나 가정 내에서 성장하면서 변화를 경험하는데, 문화적 영향이 미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국제적으로 연구한다면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예비 조사 결과, 게임을 한다고 해서 장애를 겪거나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았고, 인터넷 활동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드보라 유겔룬 토드 교수는 과몰입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을 검토하기 위해 미국의 9~10세 아이들 1만 1500명을 10년 간 추적조사했다. 

그는 이 연구를 통해 어린이들의 전자기기 사용, TV 시청, 게임 등 IT 미디어 사용이 불안, 또는 우울 수준과 상관성이 있음을 확인했으나, 단순하게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인지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여러 요인이 고려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ADHD를 겪는 아이들에게 게임이 집중력 형성, 학습 참여도 증가, 나아가서 사회성 강화, 일부 부정적 감정의 완화를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블라단 스타서빅 호주 시드니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는 게임 이용장애와 인터넷 이용장애의 구분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WHO가 마련한 ICD-11의 게임이용장애 진단 기준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존 질환의 영향을 많이 받는 ICD-11 진단 기준으로는 막상 게임 문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게임이용장애라는 진단이 내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일 이사장은 "기술을 어떻게 쓰고, 어떤 프레임을 잡냐에 따라 스마트폰을 단순히 전화로 쓰거나 우버와 같은 혁신적인 시스템을 만드냐가 될 것"이라며 "단순하게 코드화하고, 명사로 고정하면 게임=질병=나쁘다로 갈 수 있다. 게임 자체에 대한 연구들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정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통합케어센터 교수도 참석해 IGD와 ADHD간의 상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3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를 공유한다. IGD 증상변화가 ADHD 증상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봤고, ADHD 증상의 평가와 치료는 IGD 예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했다. 
  
강미화 기자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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