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게임 안 좋아하는 아이가 더 특이해...과몰입, 가족관계 개선으로 치료 가능"

강미화2019-06-03 18:19


아이들은 왜 게임을 좋아할까.

이에 게임과몰입힐링센터에 소속된 김남욱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반대로 게임을 안 좋아하는 게 더 특이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게임은 아이들에게 물리적으로 가깝게 있을 뿐만 아니라 외로움을 해소하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또래문화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몰입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게임과몰입힐링센터에서 지난 5년 간 1만 7000건의 상담과 6000건의 치료,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했다. 

게임과몰입힐링센터 내원자는 다른 상담센터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에 어려움이 있어 상급기관 방문 형식으로 찾고 있다. 등록 환자 수는 900여명에 달한다. 과몰입으로 이어지는 배경에는 공존질환이나 가족, 학교, 직업 등 주위 환경이 있었다. 

게임과몰입군을 보면 ADHD, 우울증, 불안장애 등 공존질환을 보유한 경우가 88.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가족환경 문제 63.3%, 학교 환경 68.2%, 성인의 경우 직업적 문제가 82.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즉, 공존질환을 호전시키거나 가족, 학교 문제를 해결하면 청소년 대부분은 과몰입군에서 빠져나온 것. 성인 역시 구직에 성공하거나 아르바이트로 이를 해소할 수 있었다. 

3일 열린 게임과몰입힐링센터 5주년 기념 심포지엄 토론에 참여한 김남욱 과장을 비롯해 김태호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하란 국립나주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과장은 실제 피부로 게임과몰입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가족 상담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김태호 교수는 "아이가 좋아하고 몰두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으로도 좋다. 가족 간 대화가 없으면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이를 알 수 있는 기회로 삼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부모로서의 자신감도 커지고, 아이들을 편안하게 바라보게 된다. 이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남욱 과장은 "엄마 아빠가 전혀 개입하지 않거나, 부모가 원하는 방식으로 개입하려 하는 경우 치료가 가장 어려웠다"며 "대학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게임과몰입이 해소되기도 했다. 아이가 게임을 하면서 스스로 조절이 안된다고 판단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칭찬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호전되기도 한다"고 사례를 들었다.  

정하란 과장은 "게임머니 결제를 위해 부모의 지갑을 손을 대기도 한 초등학생의 가족 관계를 살펴보니, 다문화 가정에 부부 간 갈등이 잦았다""며 "부모가 자주 상담에 참여하지 못해 치료가 더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게임계에서 게임중독이라는 단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참관객의 발언에 대해 한덕현 센터장은 "게임과몰입이냐, 게임중독이냐 문제는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의학적으로 중독이라고 진단하려면 찬반 토론으로 오랜 시간 논의한 뒤, 사회적 합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1800년대 사회적으로 자주 언급된 활자 중독, TV 중독은 실제 의학적 진단으로 내려진 적이 없다. 단순히 중독으로 진단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제2, 제 3 파급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부모의 간섭없이 아이들이 즐겨도 되는 게임을 묻는 질의에 대해 "독일의 경우 2016년부터 재단에서 올해의 게임을 선정하면, 부모가 아이들에게 해당 게임을 추천하더라"며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역시 부모가 안심할 만한 게임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갖췄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미화 기자 redigo@fomos.co.kr

[게임&게이머, 문화를 전합니다. 포모스게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LK TALK

TALK 실시간 인기

많이 본 뉴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