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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기본부터 다시...'국제게임전시회' 타이틀 무색

강미화2019-11-17 10:38


 게임업계 관점에서 지스타의 '국제게임전시회'라는 수식어에 뚜렷한 균열이 보였다. 

국제게임전시회를 목표로 시작한 지스타는 해외 게임사의 신작 발표까지 이뤄지는 행사로 성장해 나가야 했으나 이제는 국내 게임사의 신작 발표장 역할마저 놓치고 있는 모양새다.

매년 지스타에 참여하며 두 자릿수의 신작 게임을 선보여왔던 넥슨에 '지스타는 넥스타'라고 언급되곤 했다. 이마저도 올해에는 넥슨의 불참으로 넥스타 호칭까지 사라졌다.

그 자리는 지난해에 이어 유명 인플루언서를 내세운 대전 이벤트가 채웠다.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가 게임 행사가 아니라, 게임 행사를 위한 행사가 돼 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나마 신작 게임을 처음으로 현장에서 공개한 펄어비스와 넷마블이 올해 지스타의 체면을 세워줬다. 넷마블은 4년째 3종 이상의 신작 시연 버전을 공개했고, 특히 펄어비스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한 미공개 신작 4종을 전세계에 생중계하면서 지스타가 나아가야 할 정도(正道)를 보여줬다. 

하지만 내년 지스타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의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다. 해외 게이머의 이목까지 끌 수 있는 다양한 신작을 보유한 게임사의 참여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균열의 틈새를 중국 게임사가 중고 게임 이벤트와 한글화 버전 게임으로 파고들며 실속을 채운 모습이다. 5년 전만 해도 BTB관에 머물렀던 중국게임사는 이제 BTC관 전면에 나섰다.

지스타의 모습은 현재 국내 게임산업의 모습과 무관치 않다. 모바일 게임에 집중된 산업, 중국 게임사의 공세는 꼭 닮아있다. 그렇다고 전시회의 체질개선이 산업계의 체질개선만큼 어려운 일은 분명 아니다.

업계에서는 플레이엑스포가 지스타와 비교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최대 게임쇼 수식어까지 달고 있는 지스타가 플레이엑스포와 비견되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일일 듯 하다. 

플레이엑스포는 기능성 게임 전시회로 시작해 이제 종합 게임 전시회로 탈바꿈하면서 기존의 기능성 게임은 물론 국내외 PC, 모바일, 콘솔, 보드게임, 부대행사까지 모두 아우르며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고 있다. 

스폰서 유치, 대형 게임사의 참가 여부에 따라 희비가 달라지는 지스타가 다양한 플랫폼, 다수의 게임을 내세운 플레이엑스포와 장기적으로 맞붙는다면 국내 최대 게임쇼라는 수식어마저 내어주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방문객수와 부스 개수라는 양적 수치로 자화자찬하기에 지스타는 위태롭게만 보인다. 이대로라면 개발자와 게이머의 축제라기보다는 지역축제에 그칠 뿐이다. 

즐기러 찾아 온 관람객들에 대한 행사적 체계는 잡혔으니, 이제 국제게임전시회의 면모를 갖출 수 있는 참여사 확보는 물론 체계적인 지원이라는 필수적인 요소를 재고할 필요성이 부각된다. 

스스로 '국제게임전시회'라는 타이틀을 달았다고, '국제게임전시회'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강미화 기자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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