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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19]"사라지는 한국게임...과거 기록해 미래로 이어가야"

강미화2019-04-24 14:33


"한국 게임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 역사와 자료가 남아있지 않죠. 과거의 점이 그대로 소멸되지 않도록 기록해 미래로 이어가야 합니다"

30년 간 게임을 개발해 온 김동건 데브캣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의 말이다. 

그는 24일 개막한 '넥슨개발자콘퍼런스 2019'에서 '할머니가 들려주신 마비노기 개발 전설'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이 강연을 통해 올해로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한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의 초창기 개발 과정을 돌아보고, 이를 통해 다음 세대에 무엇을 전달할 지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강연에 앞서 왜 과거 이야기를 언급하는가에 대해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산 게임을 이유로 들었다. 

김동건 프로듀서는 "요즘 옛날 게임을 모으는 것이 취미다. 30년 된 게임인데 아직 구할 수 있고, '페르시아의 왕자' 소스 코드가 공개된 곳도 있다"며 "반면 한국 게임들은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패키지 게임은 구할 수 있으나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은 서비스 중지로, 서버가 닫히면 자료를 찾아보기 어렵다. 성공 또는 실패 요인은 무엇인지, 무엇을 만들었는지 아무것도 남지 않은 무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는 "유튜브 세대 이전 게임은 영상도 찾을 수가 없다. 과거의 한국게임들은 점으로만 존재하다가 없어진다"며 "한국 게임이 발전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과거가 너무 빨리 유실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미래를 위해서 과거를 기록하고 이야기를 나눠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을 통해 개발 가치관부터 시작해 '마비노기'의 그래픽, 데이터베이스, 스토리, 배경음악,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하나씩 살펴보며 초창기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패키지 게임 시절 대학교 전산실에서 '둠2'를 플레이하며 온라인 게임에 대해 싶은 관심이 생긴 김동건 프로듀서는 SNS 시스템인 BBS를 개발, 운영하면서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게임'을 만들겠다는 가치관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마비노기'는 '울티마 온라인'에서 영감을 받아 보다 '다정하게' 만든 게임이다. 동물과 아이는 물론, 생일을 챙겨주는 친절한 조력자 NPC가 등장하고, 캠프파이어로 감성을 더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에서 외곽선을 출력하는 기법을 참고해 '다이렉트 X7'에서 카툰렌더링을 구현했고, 공간감을 살리기 위해 1개만 사용가능했던 라이팅을 최대한으로 살렸다.  

세계를 만드는 것과 세계를 유지하는 것은 다르다고 느낀 김동건 프로듀서는 '마비노기'를 넥슨 라이브본부로 이관, 디렉터에서 프로듀서로 역할을 바꿨다. 이후 '마비노기 개발완수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를 통해 번아웃(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김동건 프로듀서는 "넥슨에 유일무이한 완전한 포맷의 개발완수 보고서"라며 "회사에서 권유하지 않더라도 만들어서 기록을 남기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은 '마비노기'를 미래로 전해주는 작업이다. 옛날 게임의 충실한 복각이 아니라 현 시점에 맞게 다시 만드는 프로젝트"라며 "과거의 '마비노기'가 현재까지 이어지듯 미래로 연결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미화 기자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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