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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전투, PGC 한국 대표 6팀 스토리

모경민2019-11-06 17:20



한국에 주어진 배틀그라운드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이하 PGC) 진출 시드권은 총 6장. 그 중 한 팀은 페이즈3 우승으로, 네 팀은 2019년 PKL 누적 포인트로, 나머지 한 팀은 PGC 진출전을 통해 시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페이즈3 초반 그 동안의 부진을 씻어낸 SK텔레콤이 ‘헬렌’ 안강현의 투입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OGN 엔투스 포스가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 페이즈3 우승을 차지했다. OGN 엔투스 포스는 페이즈3 우승과 함께 2019 PKL 누적 포인트까지 선두를 차지했다. 결국 PKL 페이즈3 준우승과 함께 차순위 시드권이 돌아간 SK텔레콤은 OGN 엔투스 포스와 함께 PGC를 확정지었다.

페이즈3이 시작하기 전 2019 PKL 누적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던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은 무난하게 PGC 진출을 확정지었다. 꾸준한 성적을 기록한 디토네이터와 페이즈2 우승팀 젠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VSG와 그리핀 블랙, DPG 다나와, 미디어 브릿지 스퀘어 등이 진출 팀을 위협했으나 다섯 팀은 자리를 지켰다.

마지막 한 자리는 PGC 진출전에서 결정됐다. DPG 다나와, 오피지지 스포츠는 초, 중반 분전하며 PGC 진출까지 한 걸음을 남겼다. 그러나 마지막 6라운드에서 드라마가 펼쳐졌다. DPG 다나와는 MVP에게 무너졌으며 오피지지 역시 사방으로 포위되어 빠르게 탈락했다. 월드클래스 또한 마찬가지. 선발전 우승 후보들이 큰 활약 없이 탈락해버린 것이다. OGN 엔투스 에이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MVP와 미디어 브릿지 스퀘어를 정리해 한 번에 18포인트를 획득했고, 대 역전극으로 PGC 진출 마지막 자리를 꿰찼다. 

모든 선수들은 PGC를 ‘꿈의 무대’라고 부른다. 세계적으로 상위권 팀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팀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 해의 마지막, 가장 큰 대회로서 가장 큰 영광을 안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OGN 엔투스 포스, SK텔레콤 T1,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 젠지, 디토네이터, OGN 엔투스 에이스 총 6팀의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PGC 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인터뷰에 앞서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이’ 박혜민: 안녕하세요 OGN 엔투스 에이스에서 에이스를 맡고 있는 ‘조이’ 박혜민입니다.
‘피오’ 차승훈: 젠지의 오더를 맡고 있는 ‘피오’ 차승훈입니다.
‘엔엔’ 한민규: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 소속의 ‘엔엔’ 한민규입니다.
‘인디고’ 설도훈: OGN 엔투스 포스 팀의 ‘인디고’ 설도훈입니다.
‘아쿠아5’ 유상호: 디토네이터 소속 ‘아쿠아5’ 유상호입니다.
‘애더’ 정지훈: SK텔레콤 T1의 ‘애더’ 정지훈입니다.

이 멤버로 모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혹시 서로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박혜민: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의 ‘NN’ 한민규 선수와 친해지고 싶어요. 다른 선수들과는 안면이 있는 편인데 한민규 선수와는 없거든요. (기자: 자리를 바꿔드릴까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건 괜찮아요.
차승훈: 저는 ‘애더’ 정지훈 선수요. 푸근할 것 같아요.
한민규: ‘인디고’ 설도훈 선수 빼고는 다 친해지고 싶어요. 얘(설도훈)랑은 그만 보고 싶어요.그리고 ‘댕채’ 김도현 선수와도 친해지고 싶고요.
설도훈: 저도 여기 오신 분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PGC 가서도 한국 팀끼리 으쌰으쌰 해서 얘기도 많이 했으면 좋겠고요. 아직은 좀 다들 낯 가리는 것 같아요.
유상호: ‘조이’ 박혜민 형이나 ‘피오’ 차승훈 형과는 친분이 있는데 나머지 세 선수들과는 친분이 없어요. PGC에 가서는 나머지 세 선수들과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지훈: 이 자리에 있는 선수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저는 친해지기 어려워보여도 친해지고 나면 엄청 가까워지는 성격이에요. 들이대주셨으면 좋겠어요.

각자 페이즈3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올라왔어요. 그만큼 팀마다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본인의 팀 스토리는 어땠다고 생각하나요. 굴곡이 있다면 어느 지점인지
박혜민: 저희는 페이즈2 마지막에 폼이 좋아 기세등등했어요. 페이즈3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연습한 것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고, PGC 진출은 힘들다고 생각했죠. 그만큼 페이즈3 성적이 좋지 못했어요. 그럼에도 여기 있을 수 있어 다행이에요.
차승훈: 이번 시즌은 조금 힘들었어요. 그래도 극복해서 세계대회 가기 전까지 팀합을 맞추고 있고요. 큰 걱정은 없는 것 같아요.
한민규: 페이즈3는 팀과 제 자신에게 새로운 시도를 여는 장이었어요. 굴곡이 있다면 있고, 평탄했다면 평탄했다고 볼 수 있죠. 팀이 저를 중심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평탄하지 않았지만 팀적으로는 괜찮았다고 봐요. 오더나 리더로서 성적이 안 좋을 때 미안함과 책임감이 느껴지더라고요. 팀원들이 커뮤니티를 많이 보는 편인데 보고 상처를 받을 때도 있어요. 그때 질타는 내가 받을테니 너희들은 게임만 해라, 라고 말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이번 시즌 ‘스타일’ (오)경철 형이 잘해줘서 좋았고요.
설도훈: 페이즈2에선 굴곡이 심했어요. 팀 내, 외적으로 문제가 많아 해결하는 과정이었고요. 페이즈3에선 보완하면서 연습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시즌에서 팀원들이 서로 본보기가 되어 생활했어요. ‘얘가 이만큼 하니까 나도 이정도 해야지’ 하며 먼저 퇴근하던 선수가 없을 정도로요. 서로 자극제가 되면서 팀합도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성적도 오른 것 같아요.
유상호: 디토네이터는 부진이기도 했고 위기이기도 했어요.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그 때문에 PGC 진출이 뜻깊었죠. 가서 잘하지 못하더라도 팀원과 감독님에게 의미 있는 한 해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정지훈: 페이즈1, 2에서 의도치 않게 선수 교체가 잦았어요. 매 시즌마다 선수가 바뀌었잖아요. 준비 시간도 부족했던 게 사실이고요. 페이즈3에선 충분한 시간도 있었고 열심히 연습도 했고요. 드디어 결과를 낸 기분이라 더 의미 있었어요.
 


모두 뜻깊다고 이야기해요. 그만큼 PGC는 큰 무대이자,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려요. 각자 다르게 올라왔지만 PGC 진출이 확정됐을 때 어땠는지 궁금해요
박혜민: PGC 선발전 말고는 진출 방법이 없었잖아요. 정말 열심히 선발전을 준비했고, 확정된 순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너무 극적으로 올라가서 잠도 못 자고 그 순간만을 생각할 정도로요.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흘렸는데, 형제팀인 OGN 엔투스 포스와 비교를 당했던 과거와 열심히 했던 순간들이 교차되어 감정이 격해지더라고요.
차승훈: 저희는 위험했다면 위험했던 상황들이 있었어요. 확정되고 나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올해 경기는 PGC밖에 안 남았으니 후회 없이 마무리하려고 해요.
한민규: 페이즈3 시작하기 전부터 PGC 종합 누적 포인트 안정권이었잖아요. 그래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확정되기 전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어요. PGC에 가게 된 것보다, 올 한 해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꼽힐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설도훈: 상위권은 해 봤지만 최고가 되어보진 못했어요. 이번 페이즈3 우승으로 최고가 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PGC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 거니까, 기회를 잡고 싶어요.
유상호: 상위권 팀과 PGC 진출이 확정됐을 때 그런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어 영광스러웠어요. 이번 PGC에서는 좋은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어요.
정지훈: 올해 목표가 세계대회 나가보는 거였어요. 페이즈2까진 성적이 좋지 못해 세계대회를 못 나갔는데, 페이즈3에서 좋은 플레이로 PGC 진출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죠. 경기가 끝나니까 엄청 후련하더라고요.

말씀하셨다시피 SK텔레콤과 OGN 엔투스 에이스는 국제대회가 처음이에요. 긴장되거나 하진 않나요. 실감은 좀 나시는지
박혜민: 해외 경기장에 도착해야 좀 실감이 날 것 같아요. 경기장에 직접 있어야 느껴질 감정 같아서 아직은 실감나지 않아요.
정지훈: 페이즈3 끝나고 PGC 진출에 마음을 놓았어요. 이후 다시 연습을 재개했는데, 실수가 많더라고요. 그걸 보완하기 위해 연습하고 있어요.
 


그럼 PGC 확정되고 지금까지 시간이 조금 있었는데, PGC 준비가 얼마만큼 진행됐는지 궁금해요. 혹시 해외 팀 경기는 보신 적 있으신가요
박혜민: 어제 휴가가 끝나서 아직 운영 틀을 짜고 있는 중이에요.
차승훈: 저는 시간을 쪼개서 연습하고, MET 대회나 해외 리그 대회 챙겨보고 있어요.
한민규: 휴가 동안 봤는데, 특정 팀에 대한 것보다 리그마다 특색이 있다고 생각해 여러 리그를 봤어요. 그중 유일하게 동남아 리그가 비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비하하는 의미가 아니고, 잘한다는 의미로 수준이 많이 올라왔더라고요.
설도훈: 저는 유럽 리그를 눈여겨봤어요. 유럽이나 한국에서 우승자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서 유럽 리그 팀 동선 위주로 보고 있어요.
유상호: 저는 한국 리그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이라서 다른 리그를 전략적으로 바라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유럽 리그는 재미로 몇 번씩 챙겨봤어요. 지금은 한국의 매콤한 맛을 보여주기 위해 피지컬을 올리는 방향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정지훈: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 폼 안 떨어지게 연습하고 있어요. 해외 리그 다시보기로 연구하고 있고요.

동남아 리그와 유럽 리그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럼 그 중에서도 눈여겨보는 팀이나 선수가 있는지 궁금해요. 아니면 경계되는 팀을 이야기해도 좋고요
박혜민: 아무래도 교전에서 자신감이 가득찬 팀이 무섭더라고요. 그런 팀이 중국에 많아요. 중국 팀이 교전을 걸어왔을 때 두렵다고 해야 하나, 꺼려지긴 해요. 대처를 잘하진 못하거든요. 그런 점에 있어서 4AM등이 경계돼요.
차승훈: 미라마 랜드마크가 겹치는 팀 리퀴드가 가장 경계돼요. 핀란드 국가대표 팀으로 나왔을 때는 팀 리퀴드 선수가 두 명이었는데, 이번엔 완전체로 나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한민규: 아까 말했듯 눈여겨볼 정도로 경계하는 팀이나 선수는 없어요. 게임의 판도를 바꿔줄 것 같다고 생각한 게 동남아 리그였어요. 선수는 중국 17게이밍 ‘Shou’ 라는 선수를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번 PGC 진출에 실패했더라고요. 못 만나게 되어 좀 아쉬워요. 꺼림칙하다고 느낀 팀은 에란겔에서 랜드마크가 겹치는 페이즈 클랜 정도예요.
설도훈: 아까 유럽을 말씀드렸는데 눈여겨보는 선수는 다른 선수예요. 중국 INFANTRY 팀의 ‘LongSkr’ 라는 친구거든요. 꾸준함과 폭발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선수 영상을 찾아보고 있어요. 동남아에선 아모리 게이밍의 ‘DUCKMANZ’ 선수도 눈여겨보고 있고요.
유상호: 주목하는 선수는 없지만 조금 경계하고 있는 팀은 랜드마크가 겹칠 가능성이 있는 페이즈 클랜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그거 말고는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정지훈: 팀의 성향을 위주로 파악하고 있어요. 리그마다 올라오는 팀들이 매번 비슷하기 때문에 개개인이나 팀 성향 위주로 파악하려고 해요.
 


말씀하셨듯 랜드마크가 많이 겹치기도 하더라고요. 물론 조 편성으로 겹치는 팀이 없어졌지만, 세미파이널이나 그랜드 파이널에서 만나게 될 수 있어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지 궁금해요
정지훈: 미라마의 미나스같은 경우 작년부터 계속 썼던 랜드마크이기 때문에 싸움에서 빼지 않으려고 해요. 랜드마크 싸움 위주로 준비하고 있고요.
유상호: 최근 성향대로라면 싸움보단 비어있는 외곽의 랜드마크를 선점해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설도훈: 아직 자세히 얘기하진 않았어요. 오늘 인터뷰 끝나고 모이기로 했는데 그때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한민규: 인터뷰가 PGC 가기 전에 나오나요? 일단 저희는 미라마 바예 델 마르 갈 거고요. 에란겔은 밀타에서 싸울 생각이에요.
차승훈: 조가 나뉘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어요.
박혜민: 에란겔은 중앙 위주로, 미라마는 원래 가던 랜드마크나 아니면 아예 외곽으로 빠질 생각이긴 해요.

랜드마크 싸움이나 일반 전투에서 만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팀도 있는지 궁금해요. 팀과 상성이 좋다든지, 아니면 자신감이라든지
정지훈: PEL의 팀 리퀴드가 상대하기 좋을 것 같아요. 팀 리퀴드는 합을 맞춘다기보다 개인 플레이 위주로 하는 것 같아서 저희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기고 싶은 상대는 OGN 엔투스 포스예요. 페이즈3에서 1등 유지하고 있다가 포스가 역전했잖아요. 포스를 두려운 대상으로 보고 있는데 이번엔 이겨보고 싶어요.
유상호: 정신만 차리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쉽다, 어렵다 나눌 수 없는 문제 같아요.
설도훈: 처음엔 일본 팀이 최약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에서 올라온 팀도 꾸준하게 세계대회에 진출하더라고요. 리그 상향평준화도 됐고, 어느 하나 쉬운 팀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PGC는 전세계 최고 팀이 모인 거니까요.
한민규: 한국 팀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대하기 쉽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미 예전 국제대회에서 한 번씩 이겨본 경험이 있잖아요. 새롭게 체제를 바꿔 맞이하는 첫 대회라 감회가 새로운데, 그 부분에 대해 자신 있거든요. 그리고 ‘스타일’ 오경철 선수가 폼이 미쳤기 때문에 굳이 제 힘을 빌리지 않아도 오경철 선수 선에서 전부 정리될 거라고 봐요. 적이 있으면 혼자 가서 목을 따 오는 관우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요.
차승훈: 저도 쉽다, 어렵다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실수만 안 하면 잘 상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박혜민: 한국 팀만 아니라면 싸워서 질 것 같지 않아요.
 


모두 한국 팀은 조금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한국 팀 중에 이 팀은 정말 만나기 싫다, 하는 팀이 있나요
정지훈: 저는 OGN 엔투스 에이스가 꺼려져요. 에이스가 걸어서 붙거나 몰래 뒤를 치러 오는 성향을 가졌는데 저희가 스크림에서 많이 당했어요. 그래서 견제하고 있어요.
유상호: 교전적인 측면에서 ‘정말 이 팀이 최고다’ 하는 팀은 없지만, 한국 팀은 어느 팀을 만나도 쉽진 않은 것 같아요. 누가 실수하냐의 싸움이 될 것 같아요.
설도훈: SK텔레콤 선수들이 하이드를 이야기했는데, 오히려 SK텔레콤이 어떻게 할지 몰라서 무서운 것 같아요.
한민규: 특정 팀보다 한국 팀 전체가 실력이 다 뛰어나지 않나 생각해요. 교전으로 싸울 때 피해 없이 끝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아요. 최대한 안 만날 수 있으면 안 만나고 싶고, 만난다면 진흙탕 싸움을 하게 될 것 같아 다 만나기 싫어요.
차승훈: 저도 동의해요. 특정 팀보다는 만나면 다 번거로울 것 같아요. 안 만날 것 같긴 한데 만난다면 하던 대로 해야죠.
박혜민: 저는 SK텔레콤이 까다로울 것 같아요. ‘아카드’ 임광현 선수가 폼이 너무 좋아서 그 선수의 교전 능력이 경계돼요. 임광현 선수의 교전 능력과 팀합도 시너지가 좋고요. SK텔레콤과 싸우기 조금 부담스러워요.
 


방송 인터뷰나 기자실 인터뷰를 들어보면 서로 팀 보이스를 많이 들어보는 것 같았어요. 시즌 중에 다른 팀의 보이스를 듣고 이 점은 배우고 싶다 생각한 적이 있나요
정지훈: 실제로 마지막 주차에 OGN 엔투스 포스 팀장 방송을 훑었어요. 게임 시작 전에도 그렇고 게임 도중에도 그렇고 대화가 끊이지 않는 편이더라고요. 전에는 멍때린 적이 많았는데 그 방식을 팀에 적용해 계속 대화 나누니까 성적도 괜찮게 나오더라고요.
유상호: 저에게 있어서 이번 시즌은 다른 팀 분석보단 우리 팀의 실수를 막기에 급급했던 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초반까지는 다른 팀 방송을 많이 봤다면 리그 시작하고는 저희 팀장 방송을 많이 봤어요. 실수의 발단이나 그로인해 나오는 결과에 대해 절대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게 제일 중요했던 것 같아요.
설도훈: 주요 장면 위주로만 봤기 때문에 세세한 대화 내용은 자세히 알지 못해요. 하지만 다들 수준이 많이 올라왔더라고요. 좋은 점만 골라서 습득하려고 했어요. 말이 겹치는 상황이 많으면 중재해주는 역할도 있어야 하고 각자 맡은 시야에 대한 판단은 책임감 있게 하는 것들을 배웠어요.
한민규: 페이탈은 처음 모였을 때부터 페이즈2까지 개인기 위주로 풀어갔거든요. 그런 점을 고치기 위해 다른 팀장 방송을 계속 봤어요. 실제로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가장 눈여겨봤던 팀이 그리핀 블랙의 브리핑이에요. 시즌 돌입하고 나선 SK텔레콤의 팀장 방송을 많이 봤어요. 교전을 잘 풀어가는 팀의 공통점이 복명복창이 잘 되더라고요. ‘확인 했어’ 라는 말이 많이 나와요. 잘되는 팀도 많이 보고 잘 안 되는 팀도 많이 보면서 어느 상황에서 경기가 안 풀렸는지도 많이 배웠어요.
차승훈: 다른 팀 방송보단 저희 팀의 페이즈2 팀장 방송을 많이 봤어요. 이번 시즌 부진했던 이유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요. 전 시즌에 비해 전체적으로 말이 없어졌더라고요. 고치기 위해 애썼죠. 
박혜민: 개인적으로 젠지의 팀장 방송을 많이 봤어요. ‘피오’ 차승훈 선수가 바쁜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을 캐치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봤어요. 어느 정도 흡수한 것 같아요.

그럼 반대로 우리 팀은 이걸 정말 잘한다, 하는 점이 있다면 자랑 부탁드릴게요
정지훈: SK텔레콤은 신인, 나이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게 빨라요. 단점은 빠르게 빼고 장점은 빠르게 받아들여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상호: 디토네이터는 지금 멤버로 이번년도 초부터 달려왔거든요. 그 와중에 PGC 진출이라는 성적을 거머쥐니 같은 직종에 있는 선수들에게 무시 받지는 않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우승 한 번 해보면 더 바랄 게 없는 것 같아요.
설도훈: OGN 포스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팀이 겪었던 과정을 이미 다 겪은 것 같아요. 팀 합이 잘 맞으니까 지금 했던 모습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민규: 아프리카 페이탈은 노장이 좀 많잖아요. 노련함으로 팀 색깔을 바꾸려고 해요. 저희팀 모토가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거든요. 팀플레이로 눈에 띄려 하고 있고요. 다른 팀의 에이스를 생각하면 딱 나오는데 저희는 좀 애매하잖아요. 전 그런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정답은 없지만, 무한한 발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승훈: 팀 분위기가 좋고 분위기 메이커가 많아요. ‘태민’ 강태민과 ‘로키’ 박정영이 분위기를 잘 잡아주거든요. 싸울 일도 없고 부딪히지 않고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
박혜민: 팀원 개개인의 능력이 특출나진 않지만 코치님이 능력 있고 좋은 분이셔서 코치님 밑에서 끈끈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같은 방향을 다섯이서 바라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나 싶어요. 코치님 믿고 다같이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이번 PGC 1등 상금이 100만달러예요. 총 200만 달러가 걸려있지만 그 중에서도 절반을 가져가잖아요.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억 정도고요. 정말 큰 액수인데, 여담으로 상금을 받게 된다면 어디에 쓰고 싶은지 궁금해요
정지훈: 프로게이머가 수명이 긴 직업은 아니잖아요. 최대한 전성기 때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노후를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상호: 저는 아담한 차 하나 갖고 싶어요. 아직 면허도 없지만 그정도 상금이면 차 한 대는 가져보고 싶어요.
설도훈: 욕심이 없어서 본인에게 돈을 쓴 적이 없거든요. 그냥 스스로에게 작은 사치 한번 부려보고 싶어요. 나머지는 부모님 드리려고요.
한민규: 저는 부모님께 조금 드리고 플렉스(Flex) 하겠습니다.
차승훈: 부모님께 집을 사 드리기로 해서, 효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족할 것 같긴 해요.
박혜민: 왜 내 차례 전에 그렇게 말해?
한민규: 저 바꿔도 되나요? (기자: 안 됩니다)
박혜민: 저는 부모님과 같이 해외여행 갈 생각이었거든요. 우승을 못하더라도 갈 예정이었는데 우승한다면 더 좋은 곳으로 갈 거예요.

유쾌한 인터뷰 감사드려요. 인터뷰 마치면서 각자 목표와 포부 밝혀주시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정지훈: 팀의 목표는 파이널까지 진출해서 상위권까지 진출하는 거예요. 더 열심히 준비해 우승까지 노려보도록 할게요. 첫 세계대회인 만큼 가서 배워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유상호: 목표는 우승이지만 우승을 못 하더라도 후회 남지 않도록 최대한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이번년도 마지막인 만큼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는 게 목표입니다.
설도훈: 아까 한민규 선수가 했던 말이 있는데, 자만하지 않되,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한국 대표다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준우승은 많이 했으니 우승을 목표로 달려볼게요.
한민규: 굳이 길게 말할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우승하겠습니다.
차승훈: 우승하기 위해 잘했던 때로 돌아가 꼭 우승 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박혜민: 첫 세계대회인 만큼 최대한 저희를 알리고 싶은데,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우승인 것 같아요. 꼭 우승하도록 하겠습니다.

모경민 기자 raon@fomos.co.kr
사진=이한빛 기자 mond@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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