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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e스포츠에 1억 달러 투자한 인텔, 밀레니얼 세대와의 '동행'

박상진2019-04-04 02:13



지금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1990년대만 하더라도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메모리와 혈투를 벌여야 했다. 어떤 마우스 드라이버를 쓰는지, config.sys에 어떤 명령어를 어떤 옵션으로 주느냐에 따라 게임이 실행 여부가 갈렸다. 기가바이트 단위의 메모리를 쓰는 지금으로는 정말 의미 없는 킬로바이트 단위의 메모리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팁이 텔넷 동호회를 통해 공유됐다.

286 XT와 AT에 이어 386과 486, 그리고 펜티엄이 등장했고 그 시스템을 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게임이었다. PC 성능을 극한까지 요구하는 것은 언제나 게임이었고, 대작 게임이 등장할 때마다 PC 시장도 같이 상승세를 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등장했을 때도, 디아블로와 블레이드 앤 소울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을 때도, 그리고 오버워치에 이어 배틀그라운드가 연이어 등장한 시기에도 PC 구매나 업그레이드 수요가 평소보다 늘었다.

모바일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성능을 광고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게임이다. 애플 역시 신제품 발표회마다 꼭 게임 시연 시간을 넣고, 게임 성능을 바탕으로 진보한 제품 성능을 광고한다. 그래픽과 연산, 사운드 성능을 모두 활용해 제품을 어필하기에 가장 좋은 애플리케이션은 바로 게임이기 때문.
 


지금은 게임을 즐기는 연령대가 폭넓어졌지만, 여전히 그중에서도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는 1980년에서 2004년 사이 출생한 세대들이 주로 즐기는 콘텐츠가 게임이다. 미국 세대 전문가인 닐 하우와 윌리엄 스트라우스가 처음 언급한 밀레니얼 세대는 IT 기술의 발달과 함께 성장했다. 10대와 20대일 때 PC와 콘솔 게임을 즐겼고, 30대와 40대가 되어갈 지금은 모바일 시대의 중심에 서 있다.

마케팅에 있어서 밀레니얼 세대는 공략하기 힘든 목표다. 특히 이들은 획일화되지 않은 구매 스타일, 타인과는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구매에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이들을 연구하고 있고, 이들이 좋아하는 곳에서 자신들의 브랜드를 노출하려고 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문화가 e스포츠다. 1990년대 말 스타크래프트로 시작된 e스포츠는 지금 밀레니얼 세대와 그 이후 세대를 열광시키는 아이템이다. 이전에도 게임 대회는 있었지만, 이를 생계수단으로 삼는 프로가 등장하면서 e스포츠라는 개념도 함께 시작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프로게이머가 공식 직업으로 인정될 정도로 e스포츠가 인정받는 시대다.

단순히 즐기는 취미를 넘어 자신의 실력을 극한으로 끌어내는 이들의 모습, 그리고 개발자조차 생각하지 못한 전략 활용과 피지컬로 팬과 시청자를 열광시키는 e스포츠는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가 됐고,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기업들의 관심을 넘어 참여를 이끌고 있다. 대규모 e스포츠 대회 결승은 언제나 자리가 부족할 정도고, 스타크래프트를 대표하는 임요환에 이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역사적인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은 이들 나이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기존 스포츠를 즐기는 평균 연령대보다 확실히 낮은 e스포츠 평균 시청자층도 기업들의 눈길을 끈다. 미국의 대표적인 프로 스포츠인 메이저리그는 평균 시청자 연령이 56세, 미식축구는 49세로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 반해 e스포츠는 미국 13세에서 34세 사이 연령층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황이다. 이들을 잡기 위해서는 e스포츠 시장에 진입이 이제 필수고, 이미 많은 기업이 e스포츠 대회나 팀-선수를 후원한다.

그중 적극적으로 e스포츠를 후원하는 기업 중 하나가 인텔이다. CPU 전문 제조-설계사인 인텔은 어찌 보면 e스포츠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게 당연하게 보인다. 모바일과 콘솔 e스포츠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e스포츠의 메인스트림은 PC 기반 게임들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외의 인기 종목들은 PC를 이용해 경기한다. PC의 중심 그 자체인 CPU 설계-제조사인 인텔이 빠질 수 없는 이유다.
 


인텔은 2006년 ESL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를 매년 수차례 열었고, 오버워치 리그나 NBA 2K 리그 등 새로운 종목도 지원 중이다. 또한  IOC가 올림픽에서 e스포츠의 위치를 정의하는 데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작년 말 인텔은 ESL과 향후 3년간 e스포츠에 1억 달러 이상 투자를 결정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투자에는 현재 최고 성능의 CPU 중 하나인 i9-9900k를 장착한 토너먼트 및 프로덕션 지원도 포함됐다. 8코어 16스레드에 기본 베이스 3.6Gz로 동작하고, 터보 부스트로 5.0GHz까지 성능이 올라가는 i9-9900k는 게임 플레이와 영상 송출 및 인코딩에 현재 최고 성능을 제공하는 CPU다. 이는 선수의 플레이부터 영상 송출과 인코딩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아우르는 지원이다.
 


하이퍼 FPS 게임인 오버워치와 FPS 기반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이펙스 레전드는 모두 프레임 단위로 게임의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이고, 이를 위해서는 높은 성능의 PC는 필수다. 특히 e스포츠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자신의 전략과 피지컬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게임의 성능과 선수의 능력을 e스포츠 시청자 앞에서 극한까지 보이는 무대는 인텔의 기술력을 보이기에 제일 좋은 무대다. 기존 스포츠 역시 선수들의 경기력과 기록을 위해 유니폼과 장비에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선보이는 것과 마찬가지.

인텔은 단순히 e스포츠를 PC를 위한 무대로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서 이를 지원 중이다. 인텔은 CPU 기술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과 더불어 향후 e스포츠 콘텐츠 생산, 플레이 및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5G, AI 등과 같은 미래 지향적 기술을 통합하는 것을 포함한다. 특히 5G 기술은 현재 온라인 스트리밍에 보편화된 1080P 영상을 넘어 4K와 5K 해상도 시청 환경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2차원적인 관전을 넘은 AR과 VR를 활용해 더 나은 시청 환경을 지원해 줄 것이다. A

작년 평창 올림픽에서 인텔이 드론 쇼를 보인 것처럼 인텔은 CPU 기술과 함께 AI, 5G 기술을 앞으로 계속 선보일 것이고, 이러한 최적의 무대는 e스포츠 대회다. 30년 전에도 IT 기술을 이끈 것이 게임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역시 IT 기술을 이끄는 것은 게임이다. 게임에서 보일 수 있는 극한과 선수들의 노력으로 끌어내는 극한의 모습,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결국 IEM에서 자신의 첫 우승을 차지한 어윤수의 이야기로 대표되는 스토리. 이러한 모습이 사람들은 e스포츠에 열광하고, 인텔이 e스포츠를 지원하는 이유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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