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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2018년, e스포츠를 스포츠 무대로 이끌어 낸 IT

박상진2018-12-13 02:08



2018년은 e스포츠에 있어 새로운 한 획을 그은 해였다. 예전보다 더 많아진 종목과 더불어 규모 자체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지만, 그간 많은 사람이 꿈꿔온 e스포츠의 대중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인 2월에 열린 IEM 평창은 스타크래프트2를 통해 기존 e스포츠 대회를 올림픽 형식의 국가대항전으로 모습을 바꾸어 진행해 많은 관심을 끌었고,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를 진행했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사상 최초로 공중파를 통해 경기 모습이 방송되는 등 예전보다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IEM 평창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e스포츠의 대중화는 계속 이어졌다. 2022년 9월에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올림픽에서도 계속 e스포츠 진입을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여전히 기존 스포츠 인사들이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하는 점과 올림픽 종목 편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e스포츠는 기존 스포츠 시장에 더욱 빠른 속도로 다가서고 있다.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 편입은 어느 한쪽의 필요에 의해 진행된 것이 아닌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에 점점 그 가능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 e스포츠는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으며 기반이 되는 게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하고, 스포츠는 e스포츠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인 저연령층을 대회에 끌어들이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원하고 있는 것. 특히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와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은 각각 게임과 e스포츠에 밀접한 관계를 가진 국가의 수도이기에 e스포츠의 진입에 대한 기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대중의 인정과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이라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IT 기업의 올림픽 홍보 마케팅 역시 e스포츠가 올림픽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창구 중 하나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월드 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로 많은 IT 기업들이 참여하며 자사의 기술을 알리는 무대로 삼았다. 이중 인텔은 개막식에서 천 대가 넘는 슈팅 스타 드론을 활용한 쇼를 보이며 자신의 기술력을 만천하에 알렸다. 강풍 등을 대비해 일부 사전 촬영된 드론 쇼였지만 수많은 드론을 PC 한 대로 제어하는 등의 뒷이야기가 공개되며 인텔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IT기업인 인텔은 올림픽의 새로운 길을 향한 도전에도 나섰다. IEM 평창이 바로 인텔의 새로운 도전이자 실험의 무대였다. 무관중 논란도 있었지만, 인텔은 대부분의 사람이 TV나 모니터를 통해 보는 올림픽의 연장선에 놓고 올림픽 개막에 맞춰 선수 개인의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기존 e스포츠 대회보다 더 크게 국가를 앞에 내세웠다. 캐나다 선수인 '스칼렛' 샤샤 호스틴이 한국의 김유진을 결승에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IEM 평창에 대해 인텔은 이후 5월 IEM 시드니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대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OC와 인텔 모두 IEM 평창 개최 결과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IEM 평창은 e스포츠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실험 무대였다. 올림픽 본 무대를 앞두고 진행된 파일럿 형식의 대회의 결과를 가지고 인텔과 IOC는 이후 어떻게 진행할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분명한 건, IOC 역시 e스포츠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인텔은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고성능 신규 제품 라인업인 데스크탑용 코어 i9, 코어 X-시리즈와 워크스테이션급 CPU인 제온 W-3175X 프로세서의 출시가 게임에 대한 인텔의 시각을 알아볼 수 있는 하나의 예다. 뿐만 아니라 인텔은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를 바탕으로 한 도시연고 기반의 e스포츠 대회인 오버워치 리그와 올해를 장식한 장르인 펍지의 플레이어스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국제 대회인 PGI 2018과 함께 한국에서 열린 PKL 리그를 후원하고 있다.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의 공통점이라면 예전보다 더 높은 CPU 성능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2014년 암흑기와도 같던 CPU 시장 침체기를 벗어난 계기는 오버워치 출시였다. 저전력 위주로 관심받던 CPU 시장은 오버워치 출시 이후 급변해 셀러론이나 코어 i3이 중심이 되던 시장은 코어 i5 위주로 재편됐고, 배틀그라운드 출시 이후에는 더 고성능인 코어 i7 모델을 중심으로 새롭게 CPU 시장이 재편됐다. 두 게임의 흥행이 전체적인 시장의 판까지 바꿔버린 것. 

실제 인텔의 CPU 판매량 자체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매출은 늘었고, 이는 게이밍용 고성능 CPU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인텔은 더욱 고성능 게이밍 CPU를 시장에 선보였다. 코어 i9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i9-9900k는 베이스 3.6GHz 터보 부스트 5.0GHz 클럭의 8코어 16스레드 CPU로 기존 게이밍 모델군의 대표적인 CPU였던 코어 i7보다 한층 높은 성능의 제품이다. 한국의 e스포츠 팜 시스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PC방에도 이미 인텔의 코어 i9가 장착된 PC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에 대한 주목과 기대를 받고 있다.

코어 i9 모델보다 상위 라인업인 코어 X-시리즈 역시 최근 게임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개인 방송 및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수요를 위해 출시된 제품군이다. 코어 X-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i9-9980XE는 18코어 36스레드로 최고 4.5GHz까지 클럭이 올라간다. 게임과 스트리밍, 그리고 방송 녹화와 인코딩까지 모두 한 대의 PC로 가능할 수 있게끔 가장 중요한 CPU 성능을 대폭 향상했다. 최근 영상 콘텐츠 소비 성향이 TV가 아닌 데스크탑이나 모바일 위주로 바뀌었고,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역시 아프리카TV 등의 플랫폼에서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스트리밍 시장이 커진 상황에 맞춰 출시된 CPU가 바로 코어 X-시리즈다.
 


게임과 e스포츠,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압축되는 최신 기술은 앞으로 더욱 올림픽으로 대표되는 스포츠 이벤트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PC와 게임을 접하며 성장했던 세대들은 이제 중요한 소비층으로 떠올랐고, 모바일과 e스포츠로 대표되는 저연령층을 잡기 위해 기업들과 클래식 스포츠팀들이 먼저 다가서는 시대다. 오버워치 리그의 대표적인 팀 중 하나인 뉴욕 엑셀시어는 MLB 팀인 뉴욕 메츠가, 보스턴 업라이징은 NFL 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같은 프렌차이즈다. 이들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e스포츠에 적극적으로 나설 정도로 매력있는 연령층이다. 그리고 이들은 TV가 아닌 PC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으로 나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스포츠 이벤트를 접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앞서 열린 IEM 평창과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18년은 e스포츠의 새로운 흐름을 열은 해다. e스포츠가 가진 가능성이 인정받고, 가능성이 계속 커지며, 가능성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2년 후 도쿄 올림픽에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더라도,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24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e스포츠 선수들이 획득한 메달이 순위표에 포함될 것이다. 지금까지 e스포츠가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스포츠가 e스포츠 시장을 끌어안기 위한 시도가 바로 그 증거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기술이, 기술 앞에는 게임과 e스포츠가 있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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