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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택티컬' 에드워드 라, "한국 한번 오고 싶었어요"

김기자2020-11-24 06:53


올해도 북미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2019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인빅터스 게이밍(IG)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전까지 올라간 팀리퀴드를 제외하고 북미 LCS 팀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등 국제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매년 외치는 '올북다('올해는 북미 팀이 다를 거에요'의 준말)'는 팬들로부터 밈(meme)이 생겼을 정도다. 올해는 팀 리퀴드가 롤드컵 준우승팀 쑤닝을 꺾는 등 3승 3패로 선전했지만 1번 시드인 팀 솔로미드(TSM)는 역사상 최초 1번 시드 그룹 스테이지 전패 기록을 세웠다. 

북미의 부진 이유 중에 하나는 세대교체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 도입과 함께 아카데미 리그를 도입했고, 스카우팅 제도를 통해 신인을 영입하지만 눈에 띄는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팀리퀴드 원거리 딜러 '택티컬' 애드워드 라, 클라우드 나인 정글러 '블라버' 로버트 후앙 등 신인 선수들이 각 팀의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20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택티컬' 에드워드 라는 한국계 미국인이며 TSM 아카데미서 팀리퀴드로 이적했다. 지난해 '더블리프트'가 휴식을 취할 때 아카데미에서 콜업돼 데뷔전을 치른 '택티컬'은 올해 팀을 롤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당초 '코로나19' 펜데믹 때문에 해외팀의 전지훈련은 불가능할 거로 생각했지만 '택티컬' 등 일부 선수가 자가격리를 거쳐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앞으로 복수의 팀도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금일(24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택티컬'은 "예전부터 한국을 방문하고 싶었고, 내년에는 배우고 생각한 걸 실행하는 단계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서 한국 전지훈련을 오게 된 이유를 듣고 싶다
'블라버'가 나에게 "나 한국 전지훈련을 하러 같이 가는데 갈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오게 됐다.(웃음)

- 2주간의 자가격리 때문에 부담스러웠을 거 같은데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사실 한국에 와본 건 5살 때라서 너무 오래돼 한번 오고 싶었다. 한국이 어떤지도 궁금했고, 친척도 살고 있어서 오게 됐다. 

- 재미교포로 알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 설명을 해줄 수 있는가?
부모님이 1990년에 미국에 이민을 갔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났는데 5살 때 잠시 한국에 와본 적 있다. 다른 친척들은 한국에 있다. 

- '코어장전'이 인터뷰서 '택티컬'은 집에서만 한국어를 사용해 실력은 어떤지 알 수 없다고 하더라
집에서 한국말로 부모님과 소통하지만 능숙하지 못하다. '교포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웃음)

- 그러면 어떻게 프로게이머가 됐는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많이 했고, 팀포트리스2를 주로 했었다. 중학교 때 친구가 재미있다며 리그오브레전드를 같이 하자고 했다. 2주 동안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해봤는데 한 판했는데도 중독성이 생기더라. 당시 시즌3 막바지였는데 처음에는 브론즈3로 시작해서 플래티넘3, 다이아몬드1, 챌린저까지 찍게 됐고, 프로게이머를 생각하게 됐다. 

- TSM 아카데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거로 기록이 나온다 
TSM 아카데미에서 데뷔한 게 맞다. 1년 뒤에 팀 리퀴드로 이적했다. 

- 지난 시즌 휴식을 선언한 '더블리프트'를 대신해서 LCS 데뷔전을 치렀다. 이름있는 선수를 대신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더블리프트'를 대신한다는 압박감보다 팀원들과 같이 게임을 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긴장됐다. 다들 베테랑 선수이며 '코어장전'은 롤드컵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한 중압감이 컸다. 

- 2020시즌을 앞두고 '더블리프트'가 TSM으로 떠나면서 주전으로 승격됐다. 두 번의 시즌과 롤드컵을 치른 소감을 듣고 싶다
서브에서 스타팅 멤버가 되면서 팀이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자신감도 늘어났다. 처음에는 긴장됐지만 가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좀 더 편안해졌다. 롤드컵에서는 2~3경기를 치른 뒤 중압감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른 게 크게 작용한 거 같다. 

- 팀리퀴드는 그룹 스테이지서 3승 3패를 기록해 탈락했다. 그렇지만 준우승팀 쑤닝을 잡으면서 예전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가 1주 차서는 힘든 모습을 보여 2주 차를 앞두고는 '다 내려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전략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대다수 전략은 하루밖에 연습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쑤닝 전서 보여준 1레벨 인베이드 전략은 '환펑' 후안펭이 포지션을 잘못 잡는 실수를 잘 잡아서 승리할 수 있었다. 

- 곁에서 지켜본 '코어장전'은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는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거 같다. 불평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고 호흡도 정말 좋다. 서브 멤버로 있을 때도 솔로랭크 듀오를 자주 했다. '코어장전'은 내가 LCS 무대서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처음에는 긴장됐지만, 지금은 좋은 친구로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 '코어장전'이 본인에게 어떤 조언을 하는지 궁금하다 
그는 나를 긍정적으로 치료를 해주려고 하고 있으며 '나 자신을 믿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코어장전'에게 게임 내에서 많이 말을 하는 편인가 물어봤는데 "이건 게임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탑이 중요한 경기는 말이 적지만, 로밍 위주의 경기일 경우에는 정글러와 함께 말을 맞춰 오더를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 북미 LCS는 신인이 잘 나오지 않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노장 선수들이 아직도 활동하는데 본인은 2년 차 신인 선수로서 주목받는 거에 대한 생각은?
아무래도 북미는 노장 선수가 많은 게 사실이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신인 선수들이 많이 나오며 팀별로 신인 선수로 로스터를 구축한 곳도 많이 있다고 들었다. 담원 게이밍, 그리핀뿐만 아니라 중국 e스타의 경우에는 연습생이 정말 많고 트레이닝 시설도 좋아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험난한 환경서 신인 선수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매우 감사하다. 세대 전환을 짊어지고 있는 입장에서 굉장히 노력해야하며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한국 솔로 랭크에서 본인의 아이디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직접 겪어본 한국 솔로 랭크는 어떤가?
북미보다 솔로 랭크 환경이 재미있다. 플레이어들의 게임 센스도 좋고, 피지컬적인 부분도 굉장히 뛰어나다. 낮은 핑의 이유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게임 수준의 퀄리티가 높다. 가장 큰 다른 점은 큐타임 차이다. 북미에서 한 게임 하려면 30~40분이 걸리는데 한국은 아직 챌린저를 찍지 못했지만, 한 게임 하면 5~10분만 기다리면 된다. 

- (인터뷰 시간 기준) 정글러 '브록사' 매드 브록 페데르세가 CLG로 이적했다. 앞서 SNS에서도 글을 남겼던 데 아쉬움은 없는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브록사'가 팀을 떠나기 전에 "우리 굉장히 즐거웠고, 너는 좋은 선수다. 앞으로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며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브록사'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떠나서 슬프며 그가 떠나서 팀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이번 이적 시즌서 LCS에 새로운 선수와 함께 아카데미에서도 많은 신인 선수가 등록됐다. 앞으로 그들이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기대된다. 

- 한국 생활은 어떤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음식도 시켜 먹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에 온 지 3주 정도 됐으며 예전부터 한국 음식을 좋아했다. 내가 머무는 호텔 위치가 정말 좋다. 여러 편의점을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사 먹었다. 한국에 있는 친척들과는 삼겹살을 먹었는데 매우 맛있어서 팀원들과 다시 한번 가려고 한다. '코어장전'이 제육볶음을 추천해서 배달 앱으로 시켜 먹었는데 미국보다 싸고 포장도 잘되어 있어 좋은 거 같다. 

- LCK과 LPL, LEC에서 주목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LCK서는 '룰러' 박재혁(젠지)를 1위로 꼽고 싶다. 항상 '코어장전'이 '룰러'가 좋은 선수이며 스킬도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원래 '코어장전'이 원거리 딜러 랭킹을 매길 때 처음이 '우지' 지안쯔하오이며 그 다음이 '룰러'였는데 '우지'가 은퇴하면서 '룰러'가 최고인 거 같다.(웃음) LPL은 신경 써서 보지 않는다. LEC는 없지만 '즈벤' 제스퍼 스베닝센(클라우드 나인)이 유럽 선수이기에 그를 꼽고 싶다. '즈벤'은 솔로랭크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즈벤'의 플레이를 보면서 내 스킬 등이 어떤지 알 수 있는 등 지표가 되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벤치마팅을 하고 있다. '즈벤'은 기복이 거의 없으며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한다. 그와 플레이를 하면서 '내 레벨이 어느 정도 되는구나'라고 알 수 있다. 

- 내년 목표와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지금까지는 배워가는 과정이었지만, 내년에는 배우고 생각하는 걸 실행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라인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팀플레이적인 부분서는 포지션, 스킬 등을 잘 썼으면 좋겠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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