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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LCK, 프랜차이즈로 향하다 7편 - 채정원 대표이사가 이끄는 아프리카 프릭스

박상진2020-08-12 07:00



LCK 프랜차이즈에 다양한 기업이 도전했다. 예전부터 e스포츠 게임단을 운영하던 팀도 있고, 스포츠 매니지먼트 e스포츠에 도입하려는 팀도, 그간 승강전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못했던 대기업들도 LCK 프랜차이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중 아프리카 프릭스는 특이한 팀이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뉴미디어 방송 플랫폼 기업인 아프리카 TV가 운영하는 e스포츠 팀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해 다양한 e스포츠 종목 게임단이 활동 중이다. 그리고 다양한 종목의 글로벌 e스포츠 리그까지 동시에 개최하는, 그야말로 유일무이한 특징의 팀.

이번 LCK 프랜차이즈 심사를 앞두고 신청 팀의 합격 여부를 많이들 예측했지만, 아프리카 프릭스는 당연히 LCK 프랜차이즈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나눈 채정원 아프리카 TV 인터렉티브 콘텐츠 사업 본부장 겸 아프리카 프릭스 대표이사는 LCK 프랜차이즈 합격 여부 자체는 조심스러운 목소리였지만, 이후 아프리카 프릭스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신 있게 포부를 밝혔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아프리카 프릭스 게임단 대표이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곰TV 리그 운영팀장에서 시작해서 지금 자리까지 올라갔네요
2020년 7월 1일 자로 아프리카 프릭스 대표이사로 선임됐습니다. 2010년 8월 처음 입사하고 10년 만이죠. 아프리카TV에서 기존에 e스포츠뿐만 아니라 게임과 관련된 모든 것을 총괄하는 곳이 인터렉티브 콘텐츠 사업 본부였습니다. 게임단도 게임에 연관된 것 중 하나였죠. 이제 아프리카 프릭스 게임단을 독립 법인으로 두면서 운영이나 사업, 지분 투자를 독립적으로 해야 하기에 누군가 책임지고 일을 진행하는 게 좋다는 계획에 LCK 프랜차이즈를 앞두고 프릭스 대표이사가 되었습니다. 아프리카 프릭스 게임단을 맡았지만 기존에 하던 일도 같이합니다. 게임단 운영과 게임 방송 기획은 연관된 분야거든요. 게임단의 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팬덤 유지가 굉장히 중요하고, 여기에는 e스포츠 관련 콘텐츠 제작 등 기존 플랫폼을 활용한 활동도 중요하니까요.

선수단 운영을 직접 한 경험이 없는 거로 아는데, LCK 프랜차이즈를 앞두고 대표이사로 팀을 맡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회사에서 신임이 두텁다는 거겠죠
직접 팀 책임자 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의사 결정 과정에는 항상 자리했었습니다. 아마 LCK 프랜차이즈를 앞두고 잘해보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들어가서 성적을 잘 내고 다른 것도 잘하고. 아직 프랜차이즈 심사 진행 중이라 확정된 부분은 아니지만, 아프리카 프릭스가 심사를 잘 받고 LCK 프랜차이즈에 합류한다면 기존 e스포츠 팀을 운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일이 시작되거든요. 특히 사업적인 내용을 더 챙겨야 하고, 회사에서도 이 부분을 기대한 듯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요.

아프리카TV에게 LCK 프랜차이즈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방송 플랫폼 기업이 운영하는 e스포츠 팀은 아프리카 프릭스가 거의 유일하기에 다른 기업 소속 게임단과는 다른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아프리카TV 외에 전체 e스포츠 시장에서 기존 게임단은 홍보와 마케팅에 치중되어 있었다면, LCK 프랜차이즈 이후에는 그 외의 일들도 모두 맡아야 하는 독립 법인이 되어 사업권이 들어오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TV에게 아프리카 프릭스는 개인 방송을 하는 예비 프로게이머 BJ에서 현 프로게이머로, 그리고 은퇴한 프로게이머 출신 BJ으로 이어지는 플랫폼 내 커리어의 중간 단계를 담당하는 다리죠. 아프리카 오픈 스튜디오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자기가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면 아프리카TV에서 BJ 활동을 하고, 여기서 게임단 눈에 들면 아카데미나 2군으로 입단해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그 이후에 은퇴 후 방송 중계나 코칭스태프 등으로 활동하는 거죠. 바로 다시 개인 방송으로 돌아올 수 있고요. 프로게이머에 도전해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그게 잘 안되더라도 다른 길을 가거나 다시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거죠. 이런 커리어 형성의 중심이 아프리카 프릭스 게임단에 있다고 생각하고, 아프리카TV 내에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프릭스를 운영하는 것이 아프리카TV에게 어떤 사업적 효과가 있을까요. 플랫폼 내 커리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게임단이지만, 그 안에서도 홍보나 마케팅 적 효과가 있어야 하니까요
아프리카TV는 지금도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려 하는데, 지금까지는 이름을 알릴 계기가 적었죠. 우리가 도전하는 LCK 프랜차이즈 무대는 글로벌 영향력이 큰 콘텐츠이자 무대고, 아프리카TV는 이런 무대에서 좋은 활동을 하면서 글로벌에 이름을 알리는 게 아프리카 프릭스가 가지는 첫 번째 가치입니다. 그리고 아프리카TV 내 커리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지만, 이것도 모기업의 일방적인 투자가 아닌 자생할 수 있는 수익을 내는 기업이 되어야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LCK 프랜차이즈가 이런 아프리카 TV와 아프리카 프릭스의 필요에 맞는 무대죠. 다른 팀들과 비슷한데, 기본적으로 파트너쉽을 통한 팀 후원 계약이 첫 번째일 거고, 소속 선수를 활용한 MD 사업이 그다음입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해외 스트리밍 사업도 가능하죠. LCK 프랜차이즈 초기에 가장 큰 부분은 파트너쉽이 되리라 봅니다. LCK 프랜차이즈가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인정받은 콘텐츠라는 거고, 이 장점을 유지하려면 세계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해야 해요. 세계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해 글로벌 시장 영향력이 커지면 한국에서 글로벌로 나가거나, 글로벌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노리거나, 반대로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이름을 알리기 위해 LCK 10개 팀과 손을 잡겠죠. 경기력이 중요해요. 그것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아카데미-2군-LCK로 이뤄진 게임단을 긴 안목으로 운영해야 하는 거고요.

이번 LCK 프랜차이즈 인터뷰 시리즈에서 나온 명언이라면 T1 CEO 조 마쉬의 "프랜차이즈 도전을 위해 지분의 반을 남에게 넘겨줄 필요가 없다"입니다. T1도 그렇지만, 아프리카 프릭스 역시 여기에 해당될 정도로 아프리카TV라는 회사와 의지 모두 튼튼하죠. 그래서 얼마 전 제 기사에서도 LCK 프랜차이즈 입성이 유력한 기업으로 뽑기도 했죠. 모든 지분을 가지고 게임단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원활한 의사 결정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e스포츠 무대에서 사업을 하면서 기업이 가지는 가치와 철학을 지키기 위해서는 의사 결정 구조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특히 기업 가치와 철학을 지키기 위해서 시장 논리와 반대되는 결정, 그러니까 미래의 성장을 위해 당장의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 지분 구조에서 시작되는 의사 결정 구조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지분이 나뉜 상황에서 당장의 손해를 감수할 수 없는 주주가 있을 수 있고, 이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모든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의사 결정을 확실하게 할 수 있고, 5년에서 10년이 넘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계획을 세워 팀을 운영할 수 있죠. LCK 프랜차이즈같이 단기적인 수익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과 영향력을 노리는 무대라면 당장의 수익보다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게 더 중요하고요. 그래서 지금의 구조가 아프리카 프릭스의 장점 중 하나라고 봅니다.

기존 시스템과 LCK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차이라면 승강제 폐지입니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투자 환경을 만들어 기존보다 큰 투자를 유도하고, 이 투자금으로 신인 발굴과 선수 영입에 힘을 넣어 글로벌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낸 후 글로벌 영향력으로 더 큰 투자와 수익을 거둬야 하는 구조인데 프랜차이즈 이후 아프리카 프릭스의 선수단적인 변화가 있을까요
아프리카 프릭스는 이미 프랜차이즈 수준의 연봉을 선수단에 지급하고 있기에 큰 변화는 없을 듯 합니다. LCK 프랜차이즈 이후 기본 연봉이 올라가지만, 우리는 이미 훨신 많은 연봉을 주고 있었거든요. 다만 선수단이 지금보다 많은 활동을 해야 할 듯합니다.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는 게임단과 선수가 더 많은 팬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파트너사와 호흡해야 하니까요.

앞서 언급한대로 파트너사나 팬들과 함께하려면 비시즌 활동이 중요하죠. 그 중에 파트너사는 LCK라는 무대 특성상 글로벌 영향력이 강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직 아프리카 프릭스는 국내 기업과 파트너쉽을 주로 맺었는데, 글로벌 파트너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기업과 함께 하려 합니다. 예를 들자면 삼성이나 LG같은 기업들. 이들이 만드는 스마트폰은 한국 기업에서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그런 기업들이 아프리카 프릭스를 통해 이름을 더 알리고 이미지를 같이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TV는 글로벌로 송출되는 e스포츠 리그도 제작하죠. 단순히 게임단 뿐만 아니라 게임이라는 글로벌 콘텐츠를 같이 활용할 수 있는 파트너사와 손을 잡았으면 합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LCK 무대에 입성한 지 어느덧 5년입니다. LCK 준우승까지 올라갔고, 롤드컵 8강 기록도 있죠. 성적으로 나쁜 편은 아닌데 그에 비해 팬덤이 큰 편은 아닙니다. 프랜차이즈의 기본은 팀이 가진 팬덤인데,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단을 5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대격변 수준으로 팀이 바뀌니 선수의 팬이 아닌 팀의 팬이 생기기는 쉽지 않았어요. 팀은 고정적이지 않은데 선수는 그대로 있으니. 한 게임단의 주축이 되는 선수가 있어야 이를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될 거로 생각했고, 그래서 '기인' 김기인을 굉장히 큰 금액으로 장기 계약을 했었습니다. LCK에서 가장 큰 팬덤을 가진 팀은 T1인데, '페이커' 이상혁이 2013년부터 지금까지 한 팀에 있었다는 점과 이상혁을 중심으로 계속 좋은 성적을 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실력있고 인기있는 김기인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프릭스라는 팀의 이미지와 팬덤을 만들어 가려고 하죠. 김기인 외에도 팀의 주축이 될 선수들은 2년 이상 장기 계약을 통해 선수의 팬이 아프리카 프릭스의 팬이 될 수 있도록 만드려 합니다. 그리고 성적만큼이나 팬들과 호흡도 중요하고, 경기 내의 모습과 함께 그 외의 모습에서도 선수들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줘야 e스포츠에서 필요한 팬덤이 구축된다고 생각해요. e스포츠는 스포츠와 밀접하지만, 아이돌 팬덤과도 비슷하죠. 뭐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둘 다 중요합니다. 아이돌 팬덤은 소통을 많이 하고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우리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데 억지로 선수들에게 방송을 시켰다고 오해를 살까봐 지금까지는 개인 방송을 크게 알리지는 않았어요. 다른 팀만큼 많이 하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프로 선수고, 본인의 팬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제는 선수와 팬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어느 쪽으로든 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과 자리를 더 가져야 하고, 팀 역시 이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얼마 전 김기인과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였던 김아랑 선수가 같이 방송을 했던 콘텐츠가 좋은 예가 될 거 같네요. 특히 코로나 이후 팀이 만드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자체 제작 능력이 중요해졌는데, 아프리카TV는 플랫폼 기업이자 방송 제작사이기도 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로 기대합니다
아프리카 TV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시너지죠. 제가 아프리카 프릭스를 맡기 전에 아프리카 TV 인터렉티브 콘텐츠 사업 본부에서 게임-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6년 동안 맡았어요. 이제 노하우를 살려서 시너지를 만들 시간이죠. T1 라커룸 같은 콘텐츠가 좋은 예라고 봐요. 생동감 있고 선수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고. 그 팀의 생각과 컬러를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매체거든요. 이겼을 때도 반성하고 있고, 졌다고 마냥 풀 죽어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모습도 보여줄 수 있어야 팬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력에 문제가 없는 한에서라면 재미있는 콘텐츠죠. 김기인이 경기에서는 날뛰었는데 백스테이지에서는 의외로 다른 거로 구박받는 캐릭터가 될 수도 있는 거고요. 경기장에서의 모습은 그 모습대로 멋있어야 하고, 뒤에서의 모습은 거기서만 보여줄 수 있는 다른 모습이 나와야 매력 있는 선수이자 팀이 됩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프랜차이즈를 영속적 파트너쉽이라고 부릅니다. 기존 라이엇이 주최한 대회에 팀이 참가하는 수직적인 구조가 아닌 추정 100억 정도의 가입비를 내고 주주로 참여하는 구조가 프랜차이즈 시스템이죠. 지금까지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LCK 프랜차이즈를 향한 라이엇 코리아의 방향성에 좋은 평가를 했는데, 본인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도 라이엇 코리아가 정말 좋은 철학을 기준으로 프랜차이즈를 준비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 도입을 서두르지 않고 철저히 준비해 진행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합니다. 게임 역시 패치로 고착화 된 게임이 아닌 다양한 게임 패턴을 보이려고 하고, 챔피언도 계속 내면서 항상 게임을 활발하게 유지하고 있죠. 인기 있는 게임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 덕분에 10년차 게임인데도 재미있어요. 그리고 LCK를 통해 나오는 콘텐츠들이 점점 다양해지고 더 재미있어요. LCK 프랜차이즈에 참여하는 팀은 결국 LCK가 잘 돼야 성공할 수 있고, 경기도 기타 콘텐츠도 모두 중요하죠. 최근 라이엇에서 제작한 영상을 보면 기존과 다른, 라이엇 코리아가 LCK 프랜차이즈를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는지 잘 보여요. 리플레이만 해도 단순히 경기 장면을 복기하는 게 아니라 아예 재구성하잖아요. 그리고 게임단이 해야 하는 건 선수를 잘 육성하고, 그 선수들이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게 하는 거죠. 둘이 잘 맞아야 해요. 최고의 선수들이 보이는 최고의 경기를 라이브로 송출하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종목사는 경기 콘텐츠를 재구성해서 수명을 늘리고 선수는 팬들과 호흡하고 선수단은 더 미래를 준비하는 거죠. 이게 잘 된다면 LCK는 NBA나 EPL 수준의 스포츠 콘텐츠로 성장한다고 봅니다. 그걸 준비하기 위해 라이엇과 게임단이 지금 단계에서 힘을 모으는 거고, 서로 믿어야 하는데 라이엇 코리아는 이런 점에서 믿을만한 파트너죠. 믿지 못하면 흔히 말하는 세 자릿수 억대 금액을 맡기지 않죠. 쉽게 말해서 동업이에요. 못 믿을 사람하고는 안 하는데, 라이엇 코리아는 믿을만한 동업자죠.

아프리카 TV가 아프리카 프릭스를 통해 노리는 효과 중에 플랫폼을 알린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글로벌 시청자를 아프리카 TV로 끌고 오는 데 아프리카 프릭스를 활용한다는 건데, 이는 어떻게 구상 중인가요
아프리카 프릭스의 역할은 '아프리카 TV라는 곳이 있고, 그곳이 방송 플랫폼이다' 정도까지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홍보해도 재미없으면 안 보잖아요. 아프리카 프릭스가 롤드컵에서 우승한다고 해도 아프리카 TV에서 볼 게 없으면 의미가 없거든요. 아프리카 프릭스는 이를 알리고, 그 뒤는 아프리카 TV가 하는 거죠. 시청자를 데려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아프리카 프릭스가 롤드컵에서 우승을 했고, 그 팀의 중심 선수인 김기인이 아프리카 TV 플랫폼에서 방송하니 한번 보자' 여기까지에요. 이렇게 온 시청자를 머물게 하는 역할은 아프리카 TV의 역할이고 인터렉티브 콘텐츠 사업 본부장으로 제 역할이죠.
 


지금 LCK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의 이미지는 '균형의 수호자' 입니다. 흔히 판독기라고 하는데, 재미있는 컬러이지만 팀이 목표하는 모습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장기적으로 아프리카 프릭스라는 팀에 어떤 색을 입히고 싶은지
이제 옛날 만화이긴 한데 슬램덩크로 치자면 풍전 고교 같은 팀이 되었으면 합니다. 런 앤 건. 빨리 뛰고 싸우고, 재미있고 즐거운 경기. 90점 정도의 팀이죠. 물론 100점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건 만화에서 잘 보여줬죠. 최고의 팀은 마지막까지 치밀하고 빈틈없이 하는 팀이거든요. 언제나 누구를 만나든 좋은 경기력을 안정적으로 보여줘야 결국 우승까지 할 수 있는 거고. 그런데 그걸 하면 90점짜리 풍전 고교 팀이 아니게 되고, 풍전만의 분위기가 사라지죠. 어려운 이야기긴 한데, 아프리카 프릭스도 재미있게 즐기면서 신나게 하는 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팬들과 소통도 많이 하고요. 저는 이런 팀 컬러로도 LCK 3위권 내에 오를 수 있다고 보거든요. 아프리카 프릭스라는 팀을 알리기에도 부족함이 없고요. 하지만 거기서 더 가야 한다면 정말 혹독한 시간이 필요하겠죠. 90점까지 오르는 시간의 몇 배를 써야 100점이 되니까요.

LCK 프랜차이즈에 20개가 넘는 기업이 신청했지만, 아프리카 프릭스의 입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만큼 신뢰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인터뷰를 마치면서 함께하고 싶은 기업과 선수와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선수 커리어의 중간을 담당한다고 말했지만, 쉽게 표현하면 누구나 오고 싶은 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게 사소하게 이모님의 밥이 맛있든, 연봉이 높든, 롤드컵을 차지해서 커리어를 높이든, 팀 분위기가 좋든 간에 말이죠. 제가 지금까지 아프리카 TV에서 게이머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마찬가지로 프로게이머가 좋아하고 성적을 내고 즐길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걸 위한 수단으로 사업적인 파트너쉽이 필요하고, 그 부분을 제가 열심히 담당해 선수들과 팬이 함께하고 싶은 팀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아프리카 프릭스를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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