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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빛의 티타임] '비디디' 곽보성의 엉뚱하고 당찬 포부 "젠지에 비디디 간장게장 데이 만들겠다"

이한빛2019-12-10 17:01


'비디디' 곽보성은 지난 11월 20일 공식 방송을 통해 젠지 정식 합류 소식을 알렸다. 지난 시즌 좋은 호흡을 보여준 '룰러' 박재혁-'라이프' 김정민 바텀 듀오과 재계약한 젠지는 과거 곽보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라스칼' 김광희와 2019 시즌 정글을 장악했던 '클리드' 김태민까지 영입해 혼란한 이적 시즌 속에서 단숨에 2020 시즌이 기대되는 슈퍼팀으로 떠올랐다.

곽보성이 기대를 받는 데엔 꾸준한 노력과 그에 맞는 경기력이 있었다. 2015년 아마추어 시절 CJ 엔투스의 눈에 띄어 연습생으로 발탁된 곽보성은 첫 시즌부터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고, 롱주 게이밍으로 이적한 후엔 2017 LCK 서머와 2018 LCK 스프링 2연속 우승의 주축이라 불리기에 손색없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kt 롤스터의 아쉬운 팀 성적에 가려졌지만, 2019 LCK 서머에서 솔로킬 14회를 기록해 미드 라이너 중 솔로킬 1위에 오르며 개인 기량이 떨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젠지와 다년 계약을 맺은 곽보성이 2020 시즌을 바라보며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팀원들과의 호흡이었다. 아직 서로를 알아가고 가까워지는 과정 중이지만, 곽보성은 인터뷰에서 몇 번이고 '팀워크'와 '호흡'이란 단어를 강조하며 "좋은 팀워크를 보여준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팀원들과 함께할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간장게장 스폰서와 함께하는 '비디디 데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당찬 포부를 낼 수 말할 수 있었던 것도 즐거운 팀 분위기를 보여주는 일부분이었다.

많은 오퍼 속에서 곽보성이 확신을 갖고 젠지를 선택한 이유와 젠지를 통해 바라보고 있는 비전과 미래는 무엇일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곽보성을 만나 그의 속마음을 들어보았다. 

젠지 이적 소식 발표 후 약 2주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 계셨나요
팀원들과 친해지는 단계라서 최대한 어울리려고 하고 있어요. 그 밖에 솔로 랭크를 하며 지냈습니다.

오프시즌 동안 LoL 말고 따로 한 것이 있나요
요즘 보드게임이 재밌어요. 어제는 팀원이랑 팀 관계자분과 '뱅!'을 했어요. 심리전이나 정치 싸움 없이 시비를 걸면 바로 싸우는 식이었어요. 광희 형이 저한테 감옥 카드를 3번이나 주더라고요.

김광희를 제외하고 다른 팀원들과는 처음 팀원으로 만나게 됐어요
다들 편하게 대해줘서 벌써 제법 친해졌어요. 더 가까워지면 원래 알던 사이처럼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광희 형은 원래 좋아하던 형인데 같은 팀에서 다시 뛰게 되니 엄청 좋아요.

팀원들을 만난 지 2주 정도 지났는데 분위기는 어떤가요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다들 성격이 좋고 시끌벅적해서 재밌어요. 아직 본격적인 팀 연습은 해보지 않아서 게임 내적은 부분은 잘 모르겠어요. 아직까진 솔로 랭크 위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곽보성 선수가 말하는 '같이 하고 싶은 선수'는 누구였나요
지금 젠지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 모두요. 광희 형과는 나중에도 같이 하면 좋겠단 생각이 있었고, 김태민, 박재혁, 김정민 등 다른 선수들도 같이 해보고 싶었던 선수들이었어요.

작년에 이 선수들을 상대했을 땐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젠지 바텀 듀오는 제가 라인전을 이기고 로밍을 가도 생각처럼 뚫리지 않는 단단함이 있었어요. 김태민은 미드-정글이 중요했던 메타에선 유연하게 움직이는 부분이 까다로웠어요. 광희 형은 팀에 잘 맞춰가는 스타일이라 상대하기 어려웠죠.

kt를 시작으로 팀 막내에서 벗어났어요. 막내였다가 점차 위로 올라가는 기분은 어때요
제가 점차 나이가 들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미드 라이너 선수 중에서도 저보다 어린 선수들도 많고요. 그것에 대한 특별한 느낌은 없지만 동생들과 지내본 경험이 있으니 저보다 어린 김정민과 친해지기 한결 편했습니다.

곽보성 선수의 2019 시즌 이야기를 짧게 해볼까요. 2019 시즌은 본인에게 어땠나요
처음 팀에 들어갔을 땐 자신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해보니까 생각처럼 되지 않았죠. 중간에 힘든 때도 있었는데 같이 있던 팀원들 성격이 좋아서 크게 힘들진 않았습니다.

CJ 엔투스 시절 승강전을 갔었는데 또다시 승강전을 경험했습니다 
한 번 갔다 오니 생각처럼 긴장되진 않더라고요. 떨어지진 않겠단 생각이 들어서 어렵지 않게 했던 것 같아요.

kt를 나오면서 어떤 팀을 가고 싶었나요
롤드컵을 보든, LCK 우승을 보든 5명 모두 팀워크가 맞아야 성적이 잘 나오더라고요. 다같이 친구처럼 마음이 잘 맞는 팀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본격적인 이적 이야기를 해보죠. 젠지로 이적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같이 하고 싶은 선수들도 있었고 젠지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어요. 계약 전에 감독님, 코치님과도 이야기를 해봤는데 제가 생각하던 방향과 잘 맞아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코치진과 계약 전에 이야기를 해봤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나요
한 번 만났는데 편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제가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편인데 어떤 부분이든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고려해주시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박재혁, 김태민과 함께 3년 계약을 맺었어요
이적 시즌 때마다 계약 이야기를 하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한곳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큰 상태로 계약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제가 생각한 부분과 젠지가 생각한 부분이 잘 맞아떨어져서 장기 계약까지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젠지가 곽보성 선수의 가치를 알았기에 3년 계약을 했다고 생각해요. 본인은 LCK에서 어느 정도 위치의 미드 라이너라고 생각하나요
순위를 정하기 애매하지만 다른 미드 선수들보다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압도적으로 잘하고 싶어서 솔로랭크도 열심히 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로스터를 보면 대강 성적에 대한 감이 올 텐데 지금 로스터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시나요
팀워크를 잘 맞추면 엄청 무서운 팀은 없을 것 같아요. 다 이길 수 있지 않을까요? 팀 호흡이 좋다면 LCK 우승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젠지에 대한 조금 가벼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해요. 계약하기 전에 젠지 사옥을 와본 적이 있었나요
영상으로 봤는데 엄청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계약하고 와보니 봤던 것처럼 좋더라고요. 선수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인상 깊었어요.

숙소가 늘 서울 외곽에 있었는데 젠지로 이적하면서 처음으로 시내에 들어왔어요.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뭔가요
이전 숙소들에선 배달 음식 시켜 먹을 곳이 적었어요. 여긴 24시간 배달이 가능해서 너무 좋아요. 식욕도 폭발했어요. 요즘은 광희 형이 빙수를 정말 좋아해서 시켜 먹곤 합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먹으니까 좋더라고요.

숙소 밥이 맛있는 곳으로 대표적으로 젠지, 한화생명, kt를 꼽는데 그중 두 팀 숙소 밥을 먹어보니 어떤가요
kt 숙소 밥은 따뜻한 집밥 느낌이에요. 젠지에선 아침에 뷔페식, 점심엔 도시락을 주는데 다 맛있어요. 차이점을 말하긴 좀 어렵네요. 최근에 kt 숙소 이모님과 통화를 했거든요.

젠지는 숙소와 연습실이 분리되어 있는데 오가면서 다른 종목 선수들을 만나보진 않았나요
다른 종목을 챙겨보질 않아요. 학교 친구였던 '기도' 문기도가 여기 있었다고 했는데 아예 다른 팀으로 이적해서 만나지 못했어요. 다른 종목 선수들과는 마주치면 인사하는 정도예요.

계약 전 젠지는 어떤 이미지의 회사였나요
항상 뭔가를 발전시켜나가는 이미지의 팀이라고 생각했어요. 

박재혁은 최근 '룰러 데이' 행사를 진행했는데 본인도 '비디디 데이'를 해보고 싶나요
그저 다 같이 팀워크 잘 맞추고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만약 한다면 간장게장 스폰서가 들어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옛 동료들과 아직도 만나거나 이야기를 하나요
연락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서 단톡방에서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 정도에요. 젠지에 간 것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안 해봤어요. '매드라이프' (홍)민기 형과 연락을 안 한 지도 좀 오래됐네요. 저도 단톡방에서 활발하게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니면 한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거나 하진 않거든요. 조만간 한 번 연락해야죠.

이번 올스타전도 보셨나요
클립은 봤는데 다 챙겨보진 않았어요. 민기 형 개인방송 클립도 가끔 보는데 역시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성적 이야기도 해보죠. 곽보성 선수의 커리어 하이는 2017년 롤드컵 8강입니다. 젠지를 통해 더 높이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클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2017년에 우승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엔 더 높이 올라가서 웃으면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요.

2017년 롤드컵 당시 킹존을 막았던 팀이 박재혁이 있는 젠지였죠
2017년 롤드컵에서 무조건 저희가 우승하리라 생각했어요. 연습 경기도 잘 풀렸고 저를 포함한 팀원들 모두 자신감에 차 있었거든요. 지고 나서 배우는 것이 많았습니다. 결승에서 다들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것을 보고 '저래야 우승하는구나'라고 느꼈죠.

이번 스프링 목표는 역시 우승인가요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간절해요. 큰 무대에 오를 때 들리는 함성 소리가 너무 좋거든요.

2020 LCK 스프링 로스터 윤곽이 잡힌 상태입니다. 강해 보인다거나 경계되는 팀이 있나요
팀원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스프링에선 로스터가 유지된 팀이 제일 강할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선 담원 게이밍이나 샌드박스 게이밍이 가장 경계됩니다.

젠지에서 보낼 3년 동안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모든 대회에서 다 우승하는 것이 목표예요. 거기다 선수들끼리 좋은 팀워크까지 보여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 같은데 선수 개인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2019 시즌은 성적이 좋지 못한 시즌이었어요.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그 중에도 얻어가는 것이 많았습니다. 경험을 토대로 제 나름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요. 항상 기복 없는 선수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이한빛 기자 mond@fomos.co.kr
사진=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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