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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GSL 박진영 해설이 바라본 스타2 대격변 패치

박상진2017-12-13 00:00




진에어 그린윙스 저그 이병렬의 우승으로 끝난 이후 스타크래프트2는 다시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밸런스 디자이너가 바뀐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업데이트가 진행된 것. 세 종족 모두 변화를 맞은 이번 패치 이후 예전과 다른 게임 양상이 보일 정도로 스타크래프트2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패치는 조금씩 수정될 수 있지만, 그래도 이미 GSL을 비롯한 내년 시즌의 구도를 어느 정도 결정지었다. 스타크래프트2 무료화 이후 진행된 이번 패치가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아프리카TV에서 GSL을 해설 중인 박진영 해설과 만나 패치에 대한 내용과 함께 변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스타크래프트2에서 대규모 밸런스 패치가 있었는데, 이를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공허의 유산이 나오고 나서 일정 주기마다 대규모 패치를 했는데, 내년 시즌을 앞두고 올해도 패치를 진행했다. 패치가 진행되고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직접 플레이를 하고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종족별로 특징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전까지 정형화된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면 이번 새 패치를 통해 기존의 틀을 깬 다양한 전략이 계속 나오고 있다.
 



대격변 패치 이전 종족별 밸런스나 전략에서 아쉬운 점이 혹시 있었는지 

예전에는 경기에서 종족별로 자주 나오는 유닛만 등장했다. 저그는 히드라와 저글링-맹독충을 주로 쓰고, 테란은 기동력을 살릴 수 있는 유닛을, 프로토스는 모선핵을 대동한 자원에 집중하는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이러다 보니 밸런스는 맞았더라도 매번 단조로운 패턴의 경기만 나와 시청자나 게이머가 지루해질 수 있었다. 블리자드의 게임 유지 성향은 단조로운 플레이보다 다양한 플레이가 나오는 것인데, 정반대의 상황이 나왔다. 스타크래프트2도 이러한 기조 아래서 이번 대규모 패치가 진행됐다고 본다.

이번 대격변 패치에서 각 종족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일단 각 맵에서 얻을 수 있는 광물과 가스의 양이 늘었다. 프로토스는 모선핵이 사라지는 대신 보호막 충전소(스타크래프트의 쉴드 배터리) 건물이 추가됐다. 그리고 시간 증폭이 자유의 날개 방식인 짧은 시간에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효과로 바뀌었다. 테란은 밤까마귀의 기술이 완전히 바뀌었고, '지능형 제어 장치'와 '신속 발사기'라는 메카닉 업그레이드가 추가됐다. 그리고 저그는 과거 히드라리스크 굴에서 업그레이드해야 했던 가시 지옥 굴을 따로 건설할 수가 있게 됐다.

이러한 종족별 변화가 플레이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나

원래 가스가 2000에서 2250으로 올라갔다. 광물도 1500 네 개 900 네 개였던 것이 1800 네 개와 900 네 개로 바뀌었다. 공허의 유산 경기가 빠르고 역전이 자주 나왔던 이유가 자원의 양이 적었기 때문인데, 이번 패치로 조금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졌고 후반 지향적 경기가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세 종족 모두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를 맞은 종족은 테란이다. 자유의 날개 이후 계속 주력으로 자리 잡은 바이오닉 조합 대신 이번 패치로 메카닉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대 저그전이나 대 테란전에서 열 경기를 하면 일곱 판이나 여덟 판은 메카닉 체제가 보인다. 이번에 추가된 업그레이드로 유닛들의 변신 속도를 빠르게 해주거나, 싸이클론의 대공 피해가 늘어난다. 메카닉은 기동성과 유연성이 떨어지는 체제였는데, 이번에 추가된 업그레이드로 어느 정도 보완된 모습을 보인다.

밤까마귀 역시 기술이 완전히 바뀌며 메카닉 보조 유닛의 성격이 강해졌다. 메카닉 유닛은 수리를 위해 일꾼이 필요했는데, 이러한 단점으로 의료선으로 치료하기 편한 바이오닉 체제에 비해 선택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밤까마귀의 기술 재구성으로 이러한 단점도 해결되며 메카닉 체제의 부담이 적어졌다.
 



프로토스는 군단의 심장부터 등장했던 모선핵이 사라졌는데

모선핵이 사라지고 보호막 충전소가 생기며 플레이의 틀이 바뀌었다. 모선핵을 필두로 확장 두 개를 빠르게 가져가는 자원 위주의 플레이가 주가 되었던 프로토스는 이번 패치로 수비만 하는 플레이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가미해주고 후반으로 갔을 때 보호막 충전소를 활용한 방어가 수월해졌다. 그리고 추적자의 공격 속도가 느려지고 공격력이 올라가며 초중반 경장갑 유닛을 상대하기 좋아져 다른 종족을 압박하기 쉬워졌다.

그리고 프로토스는 업그레이드 효율이 가장 좋은 종족인데, 그것을 더 특화할 수 있도록 시간 증폭이 변화됐다. 시간 증폭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업그레이드 타이밍이 길면 2분 정도 차이가 날 수 있기에 동족전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타 종족전에서도 불리했던 상황을 따라잡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

저그의 경우에는 가시 지옥의 변화가 가장 큰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패치로 저그에게 적응형 발톱이라는 업그레이드가 추가됐다. 군락 단계에서 개발 가능한데 가시 지옥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고, 잠복 속도도 0.7초로 빨라졌다. 잠복하는 타이밍에 상대가 치고 빠지는 게 가능했는데 이제는 불가능할 정도의 효과를 내서 수비에서도 가시 지옥을 활용하기 쉬워진 거다.

살모사와 감염충의 변화도 크다. 대격변 패치 이전 고민은 프로토스의 황금 함대 체제를 이기기 힘들다는 거였다. 하지만 살모사의 기생 폭탄 피해가 두 배로 늘었고, 감염충의 진균 번식이 이동 불가에서 속도 저하로 바뀌었지만 감염된 테란이 강해지며 대공 능력이 더 좋아졌다. 저그도 이제 프로토스 상대 후반전을 대비하기 쉬워졌다.
 



대격변 패치 이후 경기 중계도 꽤 했는데, 인상적인 경기 양상이 있었다면

온풍미디어에서 진행 중인 끝장전에 경기 중 전태양과 박령우의 매치가 있었는데, 이 경기에서 전태양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토르와 땅거미 지뢰를 섞어 상대 무리 군주와 울트라리스크 조합을 격파하는 모습을 보였고, 전체적으로 메카닉을 활용한 경기의 승률도 높았다.

추적자로 유명하던 주성욱도 이번 패치 이후 작년까지 부진하던 모습을 벗어나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인다. 주성욱은 수비형 점멸 추적자가 대세였던 시절 테란전에서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공성 전차가 상향되며 부진의 늪이 빠졌다. 하지만 이번 패치 이후 추적자가 힘을 받으며 자연스레 주성욱의 경기력도 다시 올라가 최근에는 2016년 우승 당시의 경기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저그의 경우 아직 패치가 진행되고 프리미어급 대회에서 모습을 보인 적이 드물어 경기 양상을 더 지켜봐야 알 거 같다. 박령우는 패치와 상관없이 잘하던 선수였고, 지금도 패치보다는 스타일 변화를 통해 심리적인 부분을 강화했다. 그리고 신희범과 김준혁이 패치 내용을 잘 활용해 가지 지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좋은 경기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패치가 리그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지

이번 패치로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성적이 부진했던 선수가 이번 패치를 통해 자신보다 잘하는 선수를 따라잡을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잘하는 선수 역시 기존 체제 아래서 나태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패치 이후 다시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경기 스타일 역시 단조로운 패턴에서 패치 이후 다양한 경기 양상이 나올 거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내년 시즌을 앞두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스타크래프트2가 무료로 풀린 만큼 더 많은 분들이 스타크래프트2를 즐겨주시면 좋겠고, 게임 내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개인 방송에서 답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GSL과 온풍 미디어에서 개최하는 리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속 스타크래프트2,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리그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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