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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스토브리그·99억' 동시 촬영, 처음으로 공포감 느껴" [엑's 인터뷰]

2020-02-23 15:50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김도현이 악역 이미지를 내려놓고, '스토브리그'를 통해 따뜻한 팀장님으로 변신했다. 

김도현은 최근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야구단 전력분석팀장 유경택 역을 맡아 안방을 찾았다. 비슷한 시기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선 100억을 쫓는 살벌한 캐릭터 서민규로 열연했다. 

오랜 시간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왔던 김도현은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체 연기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만난 작품들이 MBC '검법남녀' 시리즈, JTBC '라이프', tvN '아스달 연대기' 등. 드라마 출연작의 대부분이 캐릭터가 악행을 일삼는 인물이었다. 

반면 '스토브리그' 유경택은 따뜻함을 지닌 캐릭터였다. 초반만 해도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의 동생이자 세이버메트릭스를 중시하는 팀원 백영수(윤선우)에게 쌀쌀맞은 모습을 보였던 인물. 하지만 유경택은 결국 백영수를 인정했고, 훈훈한 상사의 모습으로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를 만난 김도현은 그러한 유경택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처음부터 나쁜 사람이라기보단 '굳이 나이스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의도가 있었다"는 그는 "사회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나이스하려고 노력하지 않나. 유경택은 그런 노력을 전혀 하지도 않고, 할 필요성도 못 느끼는 사람이었다"고 말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어 "가만 보면 백단장이 나랑 비슷한 케이스인 것 같다. DNA가 비슷한 쪽인 것 같다"며 "자기 본심은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따뜻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기분이 좋으니까 웃는 거고, 어느 순간 마음에 드니까 잘해주는 거다"는 말도 덧붙였다. 




많은 드라마 팬은 '스토브리그' 속 유경택을 보며 "오만상이 저기서 저러고 있네?"라는 반응을 다수 보였다. 오만상은 '검법남녀' 시리즈 속 김도현이 연기한 캐릭터로, 갖은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었다. '아스달 연대기', '99억의 여자' 속에서도 비슷한 김도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김도현은 "오만상 캐릭터가 셌나 보다. 마약, 갑질, 미투 그걸 다 넣은 캐릭터였다. 모둠 쓰레기였다"며 "'아스달 연대기' 같은 경우도 빌런의 기능을 갖고 있는 친구였고, 그다음이 '99억의 여자'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연극, 뮤지컬을 할 때 악역만 한 건 아니지만, 악역을 많이 하긴 했는데 악역은 보는 사람 입장에서 악역인 거고 배우 입장에서는 악역이더라도 정당성을 찾아야 한다. '아스달 연대기'나 '99억의 여자'는 나름의 정당성을 찾으려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나쁜놈이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못 찾는 애들은 사이코패스다. 정신적 문제가 있는 친구는 정당성을 찾기 힘들더라"고 악역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특히 '스토브리그' 유경택과 '99억의 여자' 서민규는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캐릭터다. 촬영 시기와 방송 시기가 겹쳤던 것. 색깔이 다른 두 캐릭터를 동시기에 연기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스케줄이 문제였다. 




"이번에 많이 힘들었다"고 운을 뗀 김도현은 "'99억의 여자' 끝나기 2주 전부터는 처음으로 공포감이 느껴졌다.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라며 "공연할 때 별명이 '에너자이저'였다. 세 작품을 동시에 했는데, 안 자고 가고 이랬다. 근데 이번엔 열흘~2주 동안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촬영장에선 티를 낼 수 없었다고. 그는 "어느 팀에 가도 하소연을 할 수 없었다. 사실 저는 쉰 날이 없는 건데 '분명히 어제 쉬었는데 왜 피곤해?'가 되는 것"이라며 "'스토브리그'는 보통 10명, 많으면 30명~100명이 나오니까 스케줄 조율을 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99억의 여자'는 독고다이 캐릭터라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돼서 밸런스는 좋았다. 상반되나 공간에서 상반된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해서 안 헷갈리고 좋기도 했다"는 말을 더해 웃음을 줬다. 

김도현은 뮤지컬배우 출신. 그러나 공연 무대에 서지 못한 지 벌써 1년 반이 됐다. 무대가 그립진 않을까. 그는 "그립다. 감사하게도 종종 연락을 준다. 어제도 연락이 왔다"며 "3년 전에는 (매체와 무대를) 병행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게 어느 정도 안정이 된 다음엔 병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아직 완전 신인이고 이름 석 자도 대한민국에 알리지 못했다. 이제 시작이라 병행을 하면서 조율할 수 있는 권한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꺼내놓았다. 

그러면서 "이쪽은 호락호락한 바닥이 아니니까 내 인생 절반 이상을 여기에 걸었다는 성의는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작은 선물이라도 주지 않겠나. 여기에 (인생을) 걸었다는 의지가 대중들, 많은 CP님과 감독님들한테 전달될 때까지는 기회가 오든 안 오든 계속 하지 않을까"라는 말로 매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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